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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금지' 유승준 "나는 멈추지 않겠다"

병무청, 입국금지 해제설 일축...여전히 '뜨거운 감자', 재개할 수 있을까

14.01.06 16:28최종업데이트14.01.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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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유승준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외국인 스티브 유 입니다'라는 정정(?)을 요구하는 글귀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는 한때 대한민국의 유명한 가수였지만, 병역 기피 논란으로 인해 한 순간에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잘못을 한 외국인' 혹은 '국적을 포기하면서 까지 병역을 기피한 자'가 되어 공공연한 비난의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러왔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 당시 탄탄한 몸매와 수려한 춤 솜씨로 가요계에 등장해 '가위' '열정' '나나나' 등의 곡들을 히트시키며 동시에 바른 이미지로 많은 팬을 구축했던 1990년 대 대표 남자가수다. 그러나 2002년 그는 '군대에 입대 하겠다'는 발언과는 달리 군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를 병역기피 행동으로 판단한 법무부에 의해 유승준은 입국 금지 대상이 됐다.

그는 이 일로 한국에서의 연예계 생활을 접고 사실상 '추방' 당하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후 그는 2008년 MBC 교양 프로그램 <네버엔딩 스토리>로 인해 다시 얼굴을 내비치는 듯 했으나, 시청자들은 일말의 용납도 보이지 않았고 결국 방송은 불발 됐다.

이후 유승준은 성룡이 이끄는 중국의 소속사 JC그룹을 만나 영화 <대병소장> <정충악비> 등에 출연하며 중화권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그는 성룡이라는 거대한 용을 등에 업고 중화권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소식이 간간히 들릴 때에도 대한민국 대중들은 '병역 기피'를 키워드로 거센 비난을 쏟았다.

가수 겸 배우 유승준 ⓒ 유승준 웨이보


유승준에 대한 병역기피 논란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하다. 최근 한 매체는 "유승준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해제될 예정이다"라며 "현재 중국 소속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 복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병무청은 이에 대해 "유승준의 입국금지 해제설은 사실무근이다"라며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의 허가가 있어야 입국 가능하다"고 단호하게 가설을 불식시켰다.

대중들은 12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유승준의 병역 문제에 대해 마치 어제 일처럼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SNS와 댓글 등을 통해 "한국에 오려면 군대를 다시 가라" "가짜 사나이" "국가를 버린 사람이 어떻게 한국 연예인을 다시 할 생각을 하냐" "군대 간다고 온갖 설레발을 쳐 놓고 안가면 그건 국민 우롱" "오는 순간 다시 계란세례 받을 듯" 이라며 거센 비난과 입국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반대 되는 입장도 많았다. "유승준의 사례를 적용하면, 한국의 대부분 고위직 정치인들은 아들들과 이산가족이 될 것이다" "병역기피 한 재벌가와 고위 자녀들도 금지시켜라. 한 사람만 패지 말고" "괘씸죄가 너무 오래가는 케이스" 유독 유승준만 욕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 "외국인은 군대 안가면 한국 오면 안 되나. 말이 안 된다" "시간이 흐른 만큼 용서할 때도 됐다"라는 의견을 보이며 팽팽히 맞섰다.

한편 이러한 논란에도 묵묵부답이던 유승준은 6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논란에 다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떻든 간에 나는 당신들을 향한 마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모두 사랑한다"며 여전히 팬들을 위해 어떤 활동이든 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에서 새 영화 <단도> 촬영에 전념하고 있는 사진들을 함께 개제했다. 여전히 근육질 몸매에, 날렵한 몸가짐을 가진 모습이었다.

유승준은 그동안 병역기피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종종 SNS를 통해 한국 팬에 대한 감사의 글이나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며 '기약 없는' 한국 활동 재개에 대한 미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유승준에 대한 식지 않는 논란과 병무청의 입장을 보았을 때, 당분간 한국에서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혹 만 41세가 되고 완만한 합의가 이루어져 입국금지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대중 앞에서 속 시원한 병역 기피 문제 해결을 보이지 않는다면,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의 인기와 성룡이라는 거대한 인물의 지원도 소용없이 여전히 '외국인'이라는 비아냥 속에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건 힘들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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