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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공감한 '나는 남자다', 유재석의 힘

[TV리뷰] 9일 선보인 KBS 파일럿 프로그램...흥미로운 남자 예능이 왔다

14.04.10 09:34최종업데이트14.04.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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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영한 KBS <나는 남자다>에 출연한 유재석 ⓒ KBS


MBC <놀러와>의 갑작스러운 폐지 이후, KBS <해피투게더3>를 제외하곤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 리얼 버라이어티를 주무대로 활동하던 유재석이 다시 새로운 토크쇼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름하여 KBS <나는 남자다>.

지난 9일 첫 공개한 KBS 2TV 파일럿 예능 <나는 남자다>의 주요 테마는 예고된 대로, '공감 토크쇼'다. 방청객 250명 전원을 '남중, 남고, 공대를 나온' 남자들로만 채운 것도 이색적이다.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홍일점 수지 제외, MC 및 방청객 모두 남자이기에 말그대로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가 될 법도 하지만, 여자 시청자도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는 남자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새롭게 공개된 <나는 남자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역시 유재석이다. 남자들의 은밀하고 위대한 비밀을 털어놓는 콘셉트로 진행된 <나는 남자다>는 스튜디오 전체 빼곡이 남자로 채웠음에도, 어느 토크쇼 녹화 현장보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흐른다. 노홍철, 임원희, 장동민, 허경환 등 다른 MC들과 함께 방청객들의 열띤 함성과 박수를 받고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유재석은 등장과 동시에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방청객과 시청자들을 연신 즐겁게 했다.

풍성하거나 산만하거나...단점에도 재미는 두드러져

지난 9일 방영한 KBS <나는 남자다> 한 장면 ⓒ KBS


이날 남자들의 세상 한 가운데 선 유재석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리얼 버라이어티 속 '유임스 본드', '유반장'에 다소 가려진 유재석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이 오랜만에 빛을 제대로 발하는 순간이었다.

다수의 방청객들과 함께 진행하는 토크쇼 특성상, 250명 방청객들과 눈을 일일이 맞추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담아주며 격하게 공감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방송 출연이 낯선 방청객들의 입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작과 동시에 토크쇼에 여러가지 쇼가 진행되는 형식을 예고한만큼, <나는 남자다>는 단 1회 방송임에도 불구, 개사곡, 비밀토크, 공대 킹카 선발대회 등 여러가지 코너가 등장하여,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에 다소 산만해보이는 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남자다>는 방영 초기 드러날 수 있는 단점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이 가져야할 재미와 웃음이 더 두드려진다. 남자들을 주 타깃으로 삼았지만, <나는 남자다>는 여자들도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흥미로운 남자 이야기 보따리가 가득하다. 남자들의 비밀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할 법도 하지만, 이 원석을 더욱 맛깔스럽게 다듬어준 건 MC 유재석의 탁월한 조율 능력이다.

종편발로 다시 시작된 토크쇼 범람시대. '남자'를 강조하긴 했지만, 내용이나 형식 면에서 여타 토크쇼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우려와 예상을 뒤엎고, 역시 명불허전 유재석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유쾌했던 70분.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유재석의 마법은 언제나 통한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미디어스에 개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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