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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내 이야기 영화화? 김수현이 연기했으면"

[현장] 평전 '나는 딴따라다' 출판기념회..."'전국노래자랑' 녹화, 힘든 줄 몰라

15.04.30 15:19최종업데이트15.04.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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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송해쇼 제3탄 - 영원한 유랑청춘' 기자간담회 당시 송해 ⓒ 권우성


20년 전, 낙원동의 한 목욕탕에서 만난 두 사람. 그것이 '국민 MC' 송해와 오민석 단국대 교수의 대면이었다. 매일 오후 목욕탕을 찾는 송해에게 오 교수는 자신의 시집을 전하고 그의 연락처를 받았다. 술을 즐기는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책을 쓰게 됐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송해의 평전 <나는 딴따라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송해와 이 책을 쓴 오민석 단국대 교수가 참석했다. 며칠 전, 89세 생일을 맞은 송해는 "오 교수가 나를 완전히 읽었더라"면서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흡족해했다.

<나는 딴따라다>는 송해가 고집한 제목이다. '딴따라'란 연예인을 얕잡아보는 의미를 담은 단어이지만, 송해는 평소에도 자신을 '딴따라'로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후배들에게도 '딴따라라고 경시하고 무시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이겨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오민석 교수는 <나는 딴따라다>에 6.25 말기,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젊은 시절 송해의 이야기부터 악극단으로 활동하던 시절을 거쳐 28년째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 현재까지를 흥미롭게 담았다. 오 교수는 "현재와 과거를 계속 왔다갔다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보통 평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나열하는데, 그러다 보면 옛날 이야기만 한다는 단점이 있고 지루하다"면서 "스토리를 연대기 순으로 진행하되, 현재가 계속 개입되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오 교수는 술자리, 목욕탕 등 송해의 일상을 따라다니며 그의 삶을 기록했다.

ⓒ 권우성


송해는 "세상을 살다 보면 꿈 같은 장면도 많은데 이런 부분을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면서 "책이 장면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영화를 만들어도 될 정도"라고 평했다. 그는 "영화를 만든다면 김수현이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주면 좋겠다"면서 "여자 주인공은 전지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정부 관련 행사에서 고 정주영 선생을 만난 적이 있다. 옆에 앉았는데 정 선생이 나를 보고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가 오셨군요'라고 하더라. 처음엔 기분이 나빴는데 정 선생이 '사람 많이 아는 사람이 최고의 부자인데 송 선생이 그렇지 않냐'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오해했다는 생각에 얼른 일어나서 큰절을 했다.

난 <전국노래자랑>에서 한 달에 녹화를 30번 하더라도 운집하는 분들을 보면 하나도 힘든 줄 모르겠다. 지난 토요일에 해남에 갔다. 비가 참 많이 와서 옷을 2벌 정도 갈아 입으면서 녹화를 했다. 객석에서 우비를 입고 춤추고 좋다고 하는데 내가 못한다고 하는 건 말이 안e 되지. 녹화는 늘 즐겁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웃으면 자연스럽게 건강할 수 있다는 송해. 지난 2003년 평양 모란봉 공원에서 <전국노래자랑-평양 편>을 진행하기도 했던 그는 "그때 시원찮게 해서 마음에 늘 걸린다"면서 "고향인 재령에 무대를 만들어서 '전국노래자랑, 송해 고향에 왔습니다!'를 외치는 게 꿈이다"고 덧붙였다.

○ 편집ㅣ이정환 기자


송해 나는 딴따라다 전국노래자랑 김수현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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