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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의 김성균, 천의 얼굴 인정합니다

"아이고, 김사장~!"의 주인공, 다양한 역할 소화하는 도화지 같은 배우

15.12.28 11:41최종업데이트15.12.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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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 김성균은 전작과는 전혀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 tvN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의 시작인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1994년, 그리고 이번으로 3번째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성동일과 이일화를 비롯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소위 '응답하라 시리즈 경력자' 배우들뿐만 아닌, 무명의 배우들까지 단숨에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앞서 얘기한 '응답하라 시리즈 경력자'인 성동일과 이일화는 <응답하라 1997>에서부터 부부로서 '케미'를 드러냈다. 이제는 대체 불가능한 '응답하라의 부모님'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한 번 주목해 볼 만한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 역, 배우 류준열의 아버지로 나오는 김성균이다.

정말? 그 사람이 이 사람이란 말이야?

전작인 <응답하라 1994>를 본 시청자라면 알 것이다. 드라마의 초반부터 장국영 머리를 한 채 전혀 이십 대 초반의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 듯한 외모로 관심이 쏠렸던 '삼천포'. 하지만 나이와는 별개의 성숙했던 외모와는 달리, 귀여운 매력으로 이질감 없이 대학생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었던 '삼천포'를 연기했던 그 배우가, 바로 <응답하라 1998>의 정환이 아빠라면 믿을까?

20대의 순수했던 시절을 연기한 배우가 또다시 이질감 없이 40대의 한 가정의 '가장'을 연기하고 있다. 성동일, 이일화 두 부부 역할의 뒤를 이어 김성균은 배우 라미란과 함께 감칠맛 나는 부부 연기를 보인다. 연일 젊은 배역들의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서도 능글맞은 남편으로서 극의 재미를 한층 더하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1980년대의 아버지를 보여줬던 배우, 한때는 '조폭'?

김성균은 알고 보면 1980년대의 전혀 다른 이미지의 배역을 하나 더 연기했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는 항상 밝고 재미있는 아버지이자 남편을 연기했던 그는 사실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조폭'이기도 했다. "자~ 드가자~!"를 외치던 단발머리, 마치 그 시절 진짜 조폭을 데리고 와서 연기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자연스러웠던 연기.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박창우' 역을 열연했던 배우가 바로 김성균이다.

특히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배우 김성균에게 기회의 영화였기에 남달랐던 작품이었다.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갈고닦던 그에게는 자기 자신뿐만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있었다. 그런 가족들을 위하여 연기를 포기해야 할까 고민하던 와중, <범죄와의 전쟁>에서 이 역할을 거머쥐며 기회를 얻었다. 이 영화를 출발로 다시 한 번 연기를 위해 발돋움을 하던 그를, 대중에게 더욱 널리 사랑받게 했던 작품이 바로 응답하라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4>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낸,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

20대의 대학생, 아버지, 조폭…. 그 밖에도 김성균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었다는 것을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본다면 특히나 그는 소위 '센' 역할과 '순한' 역할을 넘나들며 연기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수 있을 것이다. 강하고 무시무시한 이미지의 배역을 한 두 차례 연기 하게 된다면 그 배역을 연기한 배우의 이미지 또한 쉽게 굳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김성균은 이 같은 점을 완벽하게 깬 채, 매 역할에 맞게 배역을 소화해 내면서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김성균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면 영화 <이웃사람>에서는 연쇄 살인마, <화이>에서 또한 범죄자 등의 역할을 맡으며 조금은 정상적이지 못 한 어둡고 침침한 역할을 맡았던 흔적과 함께 영화와 드라마의 장르를 넘나들며 순박하고 깔끔한 외모의 배역으로 출연, 유머러스함과 진중한 모습을 뽐냈던 면 또한 찾아 볼 수 있다.

무섭고 어마어마한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가, 배역의 이름에 '러블리'라는 단어를 합해 'O블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다. 이 과정은 얼마나 그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에서 두 아들의 아버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는 그.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역할로 대중의 앞에 모습을 비칠지 또한 이젠 흥미로운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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