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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KCC와 오리온, 챔프전에서 만날까

16.03.11 10:54최종업데이트16.03.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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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KBL 4강 플레이오프가 예상과 달리 싱겁게 전개되고 있다. 정규시즌 1위 전주 KCC와 4위 안양 KGC의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KCC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볍게 2연승을 거뒀다. 또한 정규시즌 2위 울산 모비스와 3위 고양 오리온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는 오리온이 접전 끝에 2연승을 거뒀다.

같은 2연승이지만 KCC와 오리온의 2연승에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KCC는 홈에서 2연승을 거뒀다. 3, 4차전을 KGC 홈에서 치러야하는 부담감이 적게나마 남아있다. 그러나 앞선 2연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GC를 완파했기 때문에 KC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KCC와 달리 오리온은 원정에서 연승을 달성했다. 1, 2차전 모두 4쿼터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전개된 점은 오리온 선수단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원정 2연승으로 인해 오리온의 부담감은 분명 크게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오리온이 모비스 양동근을 막는 수비를 확실히 해내고 있기 때문에 오리온 역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9부 능선 넘은 KCC와 오리온

2연승을 거둔 KCC와 오리온을 더욱 기분 좋게 하는 것은 '통계'다. KBL 통산 4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다. 역대 KBL 4강 플레이오프를 살펴보면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한 경우는 총 17번이었다. 그중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이변이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통계가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KCC와 오리온은 챔피언결정전에 성큼 다가섰다. 만약 이변 없이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KBL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명승부를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정규시즌 평균 80점대 고득점을 기록한 KCC와 오리온의 상대전적이 팽팽했고, 양팀의 맞대결에서 접전 승부가 자주 펼쳐졌기 때문이다.

우선 첫 번째로 정규시즌 상대전적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KCC는 정규시즌 당시 2위 모비스를 비롯한 일곱 팀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과시했다. KCC와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팀은 3위 오리온과 9위 SK뿐이었다. KCC는 4강에 올라있는 모비스를 상대로 4승 2패, KGC를 상대로는 5승 1패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정규시즌에 3승 3패로 맞선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면,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물고 물리는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양팀의 맞대결에서는 큰 점수 차가 나지 않았다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 양팀의 정규시즌 맞대결 중 두 자리 점수 차가 발생한 경우는 5라운드뿐이다. 참고로 5라운드에는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가 헤인즈가 아닌 존슨이었다. 나머지 다섯 차례 승부에서는 최대 점수 차가 8점에 불과했다. 특히 4라운드에는 1점 차, 헤인즈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 치른 6라운드에는 2점 차 접전이 펼쳐졌다. 흥미로운 점은 양팀 모두 정규시즌 평균 득점이 80점이 넘는다는 사실이다. 농구팬들이 기대하는 다득점 및 접전 승부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확률상으로 봤을 때 KCC와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더군다나 KCC의 상대팀인 KGC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으로 2연패를, 오리온의 상대팀인 모비스는 양동근이 막히자 활로를 뚫지 못한 채 2연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당시 평균 득점 80점대를 기록했으며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KCC와 오리온, 그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된다면 그 어느 플레이오프보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1위 KCC와 3위 오리온이 100% 확률을 지켜내며 이변 없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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