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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전 앵커 TV조선으로... 뉴스예능?

4일부터 TV조선 < B급 뉴스쇼 짠 > 진행자로

16.05.30 17:15최종업데이트16.05.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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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MBC 전 앵커가 TV조선 의 진행을 맡게 됐다. ⓒ TV조선


"말레이곰 도망 다니지 말레이."

2010년 MBC <뉴스데스크>에서 말레이곰의 은신처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최일구 앵커는 위와 같이 덧붙였다. 평소 딱딱하기만 한 뉴스 속 그의 위트는 인터넷에서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최일구 앵커만의 '재미있는 뉴스'를 TV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최일구 전 MBC 앵커가 오는 4일부터 김주희 아나운서와 함께 TV조선 뉴스 예능 프로그램 < B급 뉴스쇼 짠 >(아래 <짠>)을 맡아 진행한다. MBC 파업에 동참하고자 <뉴스데스크>를 떠난 지 3년 만이다. TV조선 관계자는 "최일구 전 앵커가 유머 감각이 뛰어나 뉴스 예능 형식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앵커가 아닌 뉴스 예능 진행자다. 뉴스 예능이 뭘까. TV조선 관계자는 "뉴스 형식을 약간 비튼 예능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메인뉴스에서 주요하게 보도된 내용이 아닌 중요한 뉴스에 가려 미처 보도되지 못한 '매력적인 B급 뉴스'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짠>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이한 이름에 대해서는 "TV조선 메인뉴스 이름이 <판>이지 않나, <판>에 이어 B급 뉴스를 다룬다는 의미에서 <짠>으로 지었다"며 작명 경위를 설명했다.

최일구 전 앵커는 1985년 MBC에 입사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 진행했다. 그는 "과연 이 자리로 내가 언제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란 우려 섞인 생각과 함께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했지만, 파업을 마치고도 결국 방송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3년 2월 다른 동료, 후배들과 함께 MBC를 떠났다. 이어 '프리 선언'을 하고 SNL코리아 진행자로 <위클리 업데이트>에 출연해 풍자와 시사를 섞은 최일구 앵커만의 뉴스를 선보였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최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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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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