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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과 충돌한 영국 사이클 선수에 쏟아진 비난

[리우 올림픽] 실격 논란에 기자 협박까지... "도핑보다 더 나빠"

16.08.17 08:54최종업데이트16.08.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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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사이클에서 영국의 마크 캐번디시와 충돌해 넘어진 박상훈의 부상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리우 올림픽 사이클 경기에서 한국의 박상훈과 충돌한 영국 선수의 은메달 획득이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남자 사이클 국가대표 박상훈은 16일(한국시각) 2016 리우 하계 올림픽 사이클 남자 옴니엄 레이스 도중 자신의 앞으로 끼어들던 영국의 마크 캐번디시와 충돌하며 넘어지고 말았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엘리아 비비아니(이탈리아)와 글렌 오시어(호주)도 박상훈과 함께 휩쓸려 넘어지며 트랙 밑으로 떨어지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비비아니와 오시어는 자전거를 고치고 다시 달렸지만, 박상훈은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산소호흡기를 쓴 채 실려 나갔다.

스크래치, 개인추발, 독주, 플라잉 랩 등 6가지 세부종목 경기를 치러 종합 순위를 결정하는 옴니엄에서 금메달은 비비아니가 차지했다. 이어 캐번디시가 은메달, 라스 노르만 한센(덴마크)이 동메달을 따냈다.

심판진은 경기 후 박상훈을 넘어뜨린 캐번디시에 대한 실격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캐번디시는 아무런 처분을 받지 않았고,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그는 "너무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외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캐번디시가 박상훈과 충돌한 것이 고의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가 실격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CNN은 "캐번디시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은메달을 따냈다"라며 "논란을 남긴 메달"이라고 지적했다.

"도핑보다 나쁜 반칙" 비난... 기자 협박도?

영국 사이클 선수 마크 캐번디시와의 대화를 공개한 네덜란드 기자의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캐번디시는 뒤늦게 "충돌 사고는 나의 잘못이었고, 내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라며 "경기 후 비비아니에게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과 직접 충돌한 박상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캐번디시는 기자를 협박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네덜란드 기자는 "캐번디시에게 당시 충돌 상황에 대해 물었더니 나를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라며 캐번디시와의 대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네덜란드 기자 티스 조네벨트는 "영국 기자들도 충돌 사고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BBC 해설자로 나선 영국 사이클의 '전설' 크리스 호이는 "캐번디시의 잘못이 맞지만, 고의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감쌌다.

그러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옴니엄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에서 캐번디시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한 한센은 "캐번디시의 반칙은 도핑(금지약물)보다 나빴다"라며 "확실히 실격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억울한 사고로 올림픽을 망친 박상훈은 타박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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