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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E-sports 개척시대, 스포츠 구단들 적극 투자

16.10.08 07:47최종업데이트16.10.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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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구단 'FC 샬케 04'는 EU LCS(유럽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 소속 팀 '엘레멘츠'의 시드권을 구매해 처음으로 E-Sports계에 발을 디뎠다. 엘레멘츠는 팀 명을 샬케 04로 변경했고 구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FC 샬케 04의 유니폼을 입게 된 EU LCS 소속팀 엘레멘츠 ⓒ FC 샬케 04


지금까지 축구 클럽들이 FIFA 프로게이머들에게 소규모 지원을 한 적은 있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구단을 사들여 운영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샬케 04의 홍보 매니저 토마스 슈피겔은 LOL뿐만 아니라 도타2, 오버워치 팀 창단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차후 소속 팀의 경기를 축구팀의 홈구장인 벨틴스 아레나에서 치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 Sports에 투자하려는 구단은 샬케 04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 르퀴프(Lequipe)에 따르면 프랑스의 축구 클럽 파리 생제르망(PSG)은 LOL, CS:GO(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FIFA 등 다양한 종목의 프로게이머들이 소속된 종합 게임단 '밀레니엄'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여러 유명 구단들이 E-Sports 관련 투자를 고려 중에 있다고 알려져 유럽 E-Sports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들은 왜 E-Sports에 투자하는 것일까?

샬케 04의 매니지먼트 담당 모리츠 베켈즈 슈바르츠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한 E-Sports의 인프라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최고 인기 종목인 LOL의 경우 매주 열리는 리그 경기를 전 세계의 수백만 명이 시청하고, 2015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는 3만 명의 유료 관중이 모인 것을 보고 흥미를 가졌다"고 밝혔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EU LSC 리그 ⓒ Riot Games


전통적인 스포츠 구단들은 E-Sports가 차세대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판단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과 스폰서 기업을 홍보하던 수준을 넘어서서, 기존의 스포츠 구단과 같은 수입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 E- Sports 열풍이 불어온 것이 최근의 일이라면, 북미에는 이미 E-Sports와의 연결고리가 존재했다. 은퇴한 NBA의 유명 선수 릭 폭스는 북미에 기반을 둔 E- Sports팀  '에코 폭스'를 창단했고,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북미 LOL 챔피언십 시리즈 소속 팀 NRG의 지분을 구매해 공동 구단주에 오른 바 있다. 이러한 전통 스포츠 스타들의 인지도와 결합해 북미 E-Sports 판은 많은 성장을 이뤘다.

에코 폭스(Echo Fox)의 구단주 릭 폭스 ⓒ Echo Fox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의 방식을 더 높게 평가한다. 개인이 아닌 스포츠 구단이 직접적으로 E-Sports팀을 서포팅, 혹은 운영한다면 E-Sports가 좀 더 정석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 세계의 E-Sports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이 일반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중국, 미국에서 분 바람이 유럽으로 건너와 E-Sports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이때, 전통 스포츠 구단과 E-Sports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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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청춘스포츠에도 게재됐습니다.
E-SPORTS LOL 유럽 릭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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