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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에서 스타로... '아프리카의 호날두'를 꿈꾸는 오바메양

[해외축구] 가봉 스트라이커의 분데스리가 성공기

16.10.19 13:46최종업데이트16.10.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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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축구 시장은 유럽-남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재 자원의 보고'이다.

1995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조지 웨아(라이베리아)를 비롯해 로저 밀러(카메룬),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 마이클 에시앙(가나), 아데바요르(토고), 은완코 카누(나이지리아)등 수 많은 축구 스타들을 배출해낸 대륙이 바로 아프리카다.

요즘 유럽축구 리그를 누비는 선수들만 보더라도 손쉽게 아프리카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를 꼽자면 가봉 출신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27, 도르트문트)이다.

떠돌이에 불과했던 오바메양

지난 2013년 AS생티티엔(프랑스)에서 도르트문트(독일)로 새 둥지를 튼 오바메양의 성장이 최근 놀랍다. 그는 올 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1골을 터트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87cm 80kg의 오바메양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뛰어난 헤딩 실력을 갖춘데다가 뛰어난 결정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메양은 지난 2008년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명문 클럽에서 눈독을 들였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그지만 호나우딩요, 파투(이상 브라질)등 당시 팀내 스타급 경쟁자들에게 밀려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엔 프랑스 디종 FCO, 릴OSC, AS모나코, 생티티엔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유망주'에서 '떠돌이'로 전락하기도 했다. AS모나코 임대 시절에는 박주영(FC서울)의 백업 멤버로도 뛰었었다.

오바메양이 본격적으로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12년 1월. 당시 AS 생테티엔으로 완전 이적에 성공한 오바메양은 2012-2013 시즌에 프랑스 1부리그인 리그앙 37경기에 출전하여 19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당시 팀의 리그컵(쿠프 드 라 리그) 우승에도 공헌하며 프랑스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월드컵 본선행 '꿈' 이룰까

프랑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면 그의 진가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곳은 바로 독일 무대다. 그는 당시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현 리버풀)에게 러브콜을 받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고, 결국 이것이 오바메양의 축구인생에 큰 행운으로 작용했다. 

오바메양은 클롭 감독의 두터운 신임 하에 마르코 로이스, 음키타리안과 도르트문트의 '게겐 프레싱(강도 높은 압박축구)'을 완성시켰고, 지난해에는 독일 무대에서 48경기 41골 10도움이라는 놀라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아프리카 축구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맛보기도 했다.

어느덧 축구계에서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수아레즈(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유럽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떠오르고 있는 오바메양의 꿈은 바로 세계적인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입단하는 것이다.

평소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호날두를 존경해온 것으로 알려진 오바메양은 이미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선수다. 이미 지난해부터 오바메양은 레알 마드리드 영입 리스트에 꾸준히 오르며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주목시킨 바 있다.

오바메양의 또 다른 꿈이 있다면 바로 조국 가봉의 월드컵 본선진출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8위 가봉은 아직까지 월드컵 본선무대에 나서 본적이 없는 축구 변방국이다.

이번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해 모로코, 말리 등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의 팀들과 함께 조 편성 돼있어 조 1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봉 국민들이 월드컵 본선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바메양이 있기 때문. 고난을 이겨내고 스타 자리를 예약한 오바메양. 레알 마드리드 입단과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야무진 꿈을 품은 27살 공격수의 힘찬 발걸음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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