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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류중일·김용희·조범현, 다시 돌아올 감독은?

올 시즌 후 물러난 4명의 전직 감독들의 현장 복귀 가능성

16.11.24 12:48최종업데이트16.11.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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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포스트시즌은 감독 교체의 시기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10개 구단 중 무려 4개 구단이나 감독을 교체했다. 하지만 KBO리그의 감독 인재 풀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4명의 감독 중 향후 지휘봉을 다시 잡을만한 인물은 누구일까?

플레이오프 패배 후 감독직 사퇴의사를 밝힌 염경엽 전 넥센 감독 ⓒ 넥센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구단의 감독 중 유일하게 팀을 떠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상대로 1승 3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직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유니폼을 벗은 4명의 감독 중 염경엽 감독만 유일하게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다. 그는 2014시즌 후 3년 임기로 재계약을 맺어 2017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2013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발탁된 염경엽 감독은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달성을 시작으로 임기 내내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4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우승 경력은 없다.

그는 부임 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없던 넥센을 일약 강팀으로 발돋움시켰다. 특히 2016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내 호평을 얻기도 했다. 비록 프런트와의 갈등 끝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지만 치밀하고 섬세한 지도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 이후 공석이 생긴다면 감독 복귀 0순위로 꼽힌다.

류중일 전 삼성 감독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시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은 올해 창단 첫 9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그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업을 이룩했다. 특히 2011년 이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통해 '삼성 왕조'를  구축했다.     

감독으로서 전인미답의 성과를 이룩했지만 류중일 감독은 두 번째 3년 임기의 마지막 해인 올 시즌 아쉽게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주축 투수들의 원정 도박 파문, FA 자격을 취득한 박석민의 이적, 외국인 선수 부진, 부상 선수 속출 등 악재가 겹쳤다. 류중일 감독 1인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세간의 중론이다.

지휘봉은 내려놓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기술고문으로서 삼성에 남았다. 삼성에서 선수로 데뷔해 코치와 감독을 거친 '30년 삼성맨'의 이미지가 강해 류중일 감독이 타 팀에서 감독을 맡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부드러운 지도 스타일과 내년에 50대 중반이 되는 아직 창창한 나이를 감안하면 그의 감독 복귀 또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용희 전 SK 감독과 조범현 전 kt 감독 ⓒ SK 와이번스/kt 위즈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은 2년 임기를 끝으로 재계약하지 못했다. 시즌 후 SK는 외국인 지도자 힐만 감독을 선택했다.  SK 사령탑으로서 임기 첫해인 2015년 김용희 감독은 팀을 5위에 올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지만 단 1경기 만에 탈락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라는 기대에 비하면 너무도 허망한 가을야구였다. 올 시즌에는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엔 시즌 막판당한 믿기지 않는  9연패가 치명적이었다.

김용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는 덕장 스타일이지만 팀 장악력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에 이어 SK가 세 번째 감독이었으며 우승 경력이 없고 60대의 나이까지 감안하면 1군 감독으로서 현장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 위즈 창단 감독인 조범현 감독도 결국 옷을 벗었다. 조범현 감독은 2015년 kt를 이끌고 1군 무대에 나섰지만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kt는 지난 해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데다 구단 수뇌부가 자주 바뀌며 FA 영입 등 이렇다 할 확실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

2016시즌 도중까지만 해도 조범현 감독의 재계약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시즌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여파로 없던 일이 되면서 임기가 만료되어 팀을 떠났다. 그는 SK 감독 시절 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며 KIA 감독으로서는 2009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신생팀인 kt의 창단 감독으로는 이렇다할 비전이나 컬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KBO리그의 감독은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이다. 50대 후반에 접어든 조범현 감독이 1군 감독으로서 현장에 복귀할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는 현실이다.

과거 프로야구 감독 인사는 회전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존 감독들의 복귀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난 감독들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가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보록 하자.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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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 정리: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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