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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차준환, 국내 종합선수권 정상 수성 도전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유영-차준환, 랭킹전·종합선수권까지 석권할까

17.01.05 14:02최종업데이트17.01.0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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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겨스케이팅 대회 가운데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이 열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남자싱글 16명, 여자싱글 85명, 페어 3팀, 아이스댄스 2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선 평창 올림픽 국가별 쿼터를 정하게 되는. 2017 피겨 세계선수권 대회의 출전자들을 각 종목별로 1명씩 선발한다. 또한 지난해 이 대회 여자싱글에서 김연아 보다 어린나이에 우승을 차지해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온 유영(문원초)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유영의 연기 모습 ⓒ 박영진


여자싱글, 유영의 2연패냐 또다른 반란이냐

현재 여자싱글 경기의 초미의 화두는 유영의 2연패 달성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유영은 지난해 모두를 놀라게 하는 연기로 총점에서 180점대를 훌쩍 돌파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나이는 만11세로 김연아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을 때(만 12세)보다 1년여 가량 앞당긴 기록이었다.
 
유영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과감한 점프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엔 모든 점프에 타노(점프 수행 도중 한 손을 들고 회전하는 기술) 점프를 선보이며 가산점까지 극대화하고 있다. 이미 국제대회에도 출전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티롤컵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여기에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로 4회전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꿈나무 대회에서 이 점프를 시도했지만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는 실수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이 기술에 도전할지도 주목되는 바다.
 
유영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임은수(한강중), 김예림(도장중) 등도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 두 선수는 각각 3,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두 선수는 모두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해, 임은수는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예림은 1차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다. 현재 이들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가장 강력한 선수로도 꼽히고 있다.
 
한편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의 국가별 쿼터를 배정하게 될, 오는 3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누가 출전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기대를 모았던 박소연(단국대)이 지난달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기권하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건 지난해 박소연과 함께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최다빈(수리고)이다. 최다빈은 지난해 후반부터 극명하게 드러난 장단점의 격차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오고 있다. 외국인 코치까지 영입해 기술에 비해 부족한 표현력과 예술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에도 데뷔해 각각 7위와 9위를 기록했다. 최다빈과 함께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출전했던 김나현(과천고)도 주목할만 하다. 김나현은 당시 8위를 기록했고, 앞서 출전했던 B급대회인 롬바르디아 트로피 대회에선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의 연기 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남자싱글, 차준환의 정상 유지 이어지나 

남자싱글에선 현재 세계 피겨계에서 세간의 화제로 주목받고 있는 차준환(휘문중)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화두다. 차준환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해 첫 대회부터 세계기록이자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두 개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상위 6명만이 출전할 수 있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한국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1년만이자, 한국 남자선수로는 최초의 일이었다.

당시 차준환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러시아 내지 러시아 계통의 선수였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를 침착하게 보여주며 결국 시상대에 섰다. 특히 프로그램의 최대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완벽하게 해내며 높은 가산점까지 챙겼다.
 
지난해 11월 국내 랭킹전에서도 차준환은 발목부상 등의 여파가 있었음에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시 차준환은 240점대를 돌파해 2위와도 24점 가량의 격차를 낸 바 있다. 그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차준환과 함께 귀국하면서, "차준환이 평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주위에서 부담감을 줘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준환 역시 "이번 대회에선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준환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국내 남자 피겨계를 양분해 온 김진서(한국체대)와 이준형(단국대)은 시니어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 티켓을 놓고 겨룬다. 두 선수 역시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가 평창올림픽 출전권 배정이 걸려있는 만큼 한치의 양보도 없는 기량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선수 역시 4회전 쿼트러플 토룹 점프에 도전하고 있는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선수들의 4회전 점프가 가장 많은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페어-아이스댄스, 평창 향한 경쟁

한편 페어스케이팅에선 최근 빠르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민지-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 조와 김수연-김형태, 김규은-감강찬 조 등이 출전한다. 한국에서는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종목이지만, 피겨 매니아들 사이에선 절대 빠질 수 없는 두 종목이다. 페어는 남자선수가 여자선수를 공중으로 던져 수행하는 쓰로우 점프 같이 비교적 아찔한 점프 기술들로 주목을 받는 반면, 아이스댄스는 리프트 기술과 스케이팅 스킬 등이 주가 된다.
 
이 가운데 외국인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지민지-레프테리스 조는 이미 롬바르디아트로피 대회와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두 차례의 국제대회에도 참가해 6,7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이미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기술 최저점도 획득한 상태다. 평창을 앞두고 레프테리스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할 만 하다. 김수연-김형태 조는 지난해 초 열렸던 동계 유스올림픽과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아직 세계적인 격차와는 거리가 멀지만 남매의 활약이 평창을 향한 관문으로 이어질지가 키 포인트다.
 
아이스댄스에는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이호정-감강인 조가 출전한다. 두 조는 모두 지난시즌 대만에서 열렸던 4대륙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민유라-게멀린 조는 8위를 차지했다. 이호정-감강인 조는 이후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도 출전했다. 두 조가 이번에는 세계선수권 티켓을 놓고 다시한번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편 이 대회를 2012년부터 후원해오고 있는 KB금융그룹은 이번 대회도 타이틀 후원을 결정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피겨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김연아와 함께하는 KB금융 피겨 꿈나무 장학금)도 함께 후원하고 있다.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7은 7일 오후 3시, 8일 오후 2시 20분부터 KBS1 채널을 통해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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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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