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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가을 도전' 한화, 제발 마스터플랜 좀

[프로야구] 20대 주전이 희귀한 한화 야수진, 젊은 피 육성이 절실해

17.01.15 16:46최종업데이트17.01.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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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해 한화는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후 한화는 2016년까지 가을야구를 누리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로 평가받던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지만 2015시즌 6위, 2016시즌 7위에 그쳤다.

2017시즌 한화의 최대 과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올해 가을야구에 나선다면 꼭 10년만이 된다. 하지만 한화는 2018년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야구는 올시즌 이후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2016시즌 한화는 투수진 운영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김성근 감독의 혹사 논란과 더불어 노장 선수 영입 및 베테랑 위주의 기용으로 인해 투수진의 세대교체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16시즌 규정 타석을 달성한 외야수 양성우 ⓒ 한화 이글스


투수 문제에 가려져 있을 뿐 야수진 또한 세대교체가 시급하다. 2016시즌 한화의 타자 중 규정 타석을 채운 20대 타자는 양성우(1989년생)가 유일했다. 그는 446타석 384타수 104안타로 KBO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53위에 해당하는 0.271의 타율에 그쳤다.

2016시즌 한화 타자들의의 타석 소화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외야수 양성우는 타격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수비와 주루도 경쟁력이 뚜렷한 편은 아니었다. 그는 김경언과 최진행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2016시즌에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2017시즌 주전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올시즌엔 부상에서 복귀할 김경언과 최진행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의 주전급 야수 중 가장 어린 유격수 하주석 ⓒ 한화 이글스


타석 소화에 있어 팀 내 6위에 해당하는 양성우 다음으로 많은 20대 타자는 팀 내 7위에 해당하는 하주석(1994년생)이다. 그는 441타석 405타수 113안타 0.279의 타율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인 446타석을 아쉽게 채우지 못했다.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하주석은 20대 야수 중 유일한 주전급 선수다.

그러면 세 자릿수 타석으로 범위를 넓히면 어떨까. 신성현(1990년생)이 184타석으로 팀 내 12위, 강경학(1992년생)이 116타석으로 팀 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성현은 0.278, 강경학은 0.158의 타율을 기록했다.

극심했던 타고투저 추세를 감안하면 한화의 20대 야수 중 규정 타석 충족 여부와 무관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전무한 현실은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화는 팀 성적은 좋지 않아도 미래까지 어두운 팀은 아니었다. 전임 한대화 감독과 김응용 감독은 유망주 타자들에 상당한 기회를 부여했다.

임기 마지막해인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유망주 타자에 대한 본격 육성은 마스터플랜을 찾아보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햇수가 점점 늘어가는 와중에도 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이유다. 

2016시즌 종료 후 박종훈 단장이 부임하면서 김성근 감독이 전권을 휘두르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단장은 외국인 선수 및 FA 영입, 트레이드 등 선수단 구성에 책임과 권한이 있지만 1군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김성근 감독은 3년 임기의 마지막해라 성적이 급하다. 그간의 이력을 봐도 유망주 육성이나 세대 교체를 우선 순위로 할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2017시즌이 종료된 뒤에는 정근우와 이용규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다. 만일 이들이 잔류하지 않는다면 한화 야수진의 전력 누수는 심각해진다. 2017시즌 한화는 성적과 더불어 세대교체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쫒아야 하는 고단한 숙제를 안고 있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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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필진/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한화 김성근 양성우 하주석 KB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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