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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전향' 신성현, 한화 외야의 새 희망될까

세대교체 절실한 한화 외야진, 신성현으로 해답찾나?

17.01.30 15:53최종업데이트17.01.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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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한화의 외야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용규가 버틴 중견수 이외에는 어느 포지션에도 확고한 주전이 없었다.

좌익수 자리에는 3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조차 없었고, 우익수 자리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없었다. 우익수로 6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양성우 역시 시즌 중간중간 좌익수, 중견수로 나서며 여러 포지션을 '땜질'하기 바빴다.

타격에서도 문제가 심각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 이상을 기록한 외야수는 이용규(4.35) 단 한 명뿐이었다. WAR 0 이상으로 폭을 넓혀봐도 이성열, 최진행, 김경언, 박준혁이 추가될 뿐이다.

박준혁이 6경기,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최진행이 28경기 출장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외야수는 이용규, 이성열, 김경언 세 명뿐인 셈이다.

올 시즌 외야수 전향을 시도하는 신성현 ⓒ 한화 이글스


결국 한화는 초토화된 외야를 되살리기 위해 새 카드를 뽑았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종료 직후 신성현(28세)에게 외야 전향을 권유했다.

신성현은 한화의 대표적인 유망주지만, 주전 3루수 송광민의 벽에 가로막혀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한 선수. 그를 외야수로 기용해 그의 성장과 외야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이다.

2016시즌 10개구단의 외야진 기록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신성현의 외야 전향으로 한화가 기대할 수 있는 첫 번째 효과는 바로 장타력 상승이다. 2016 시즌 한화 외야는 2루타(62), 홈런(25), 장타율(0.381) 부문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화 외야수 중 두 자리 수 홈런을 터트린 선수는 이성열 한 명 뿐. 장타율 5할을 넘긴 선수 역시 이성열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신성현이 외야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신성현은 지난 시즌 184타석에서 8홈런을 터트린 선수. 타석/홈런은 23.0으로 김태균(28.4), 송광민(29.1)보다도 높다.

표본이 적기 때문에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산술적으로 계산해 풀타임 20홈런 이상도 기대해 볼법한 수치다. 그가 외야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한화는 최진행 이후 대가 끊긴 '거포 외야수'를 보유하게 된다.

추가로 외야진의 세대교체도 꾀할 수 있다. 한화의 외야진은 베테랑들로 가득 차 있다. 한화 외야의 주축인 김경언(36), 장민석(36), 이성열(34), 정현석(34) 등은 30대를 훌쩍 넘긴 선수들이다. 최진행(33)과 이용규(33) 역시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올시즌 코너 외야수로 유력한 김경언과 최진행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

반면 젊은 외야수로는 송주호(30), 양성우(29), 박준혁(27), 장운호(24) 정도 뿐이다. 이중 장운호는 입대했으며, 박준혁은 프로 통산 8경기 출장 기록이 전부다. 송주호는 통산 타율이 고작 0.167에 불과하다. 사실상 다음 시즌 주전급으로 기용할만한 20대 외야수는 양성우 뿐이다. 세대교체를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성현이 외야에 자리잡는다면 한화 외야의 세대교체는 좀 더 수월해진다. 신성현은 1990년생으로 만 26세다. 게다가 2015시즌 데뷔 이후 1군 경험이 많은 편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양성우와 더불어 한화 코너 외야의 주전으로 도약한다면 외야진은 단숨에 젊어지게 된다.

신성현의 포지션별 소화이닝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물론 부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다. 신성현은 프로에서의 2시즌 간 줄곧 내야수로만 나섰다. 1군 경기에서 외야수로 나선 것은 단 한 번도 없다. 내야와는 완전히 다른 궤적의 타구를 효과적으로 포구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그가 느린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넓은 외야를 감안하면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그가 외야 수비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자칫 중견수 이용규의 수비 부담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주전으로 나설 경우 기존 약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신성현은 통산 볼넷/삼진 비율이 0.29에 불과할 정도로 선구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낸 선수. 컨택%는 고작 63.1%로, 컨택 능력도 뛰어난 편이 아니다. 주전으로 나서며 투수들의 견제를 받게될 경우 기존 장점이던 장타력마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신성현과 양성우는 한화 외야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 한화 이글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요소를 감수하고라도도 거포자질을 갖춘 신성현의 외야 전향은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카드다.

앞서 언급한대로, 올 시즌 신성현이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게 된다면 한화가 얻게 될 이득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신성현의 외야 전향이 한화 야수진의 세대교체를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지 주목해 보도록 하자.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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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계민호 기자/ 감수 및 편집: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상시모집 [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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