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이 베시탁스를 8-0으로 대파한 경기 (출처: 리버풀 페이스북) ⓒ 리버풀
금일(3월 10일) 오전 대한민국 헌정사에 한 획을 그은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헌법재판소 재판관 8인은 만장일치로 대통령 탄핵을 인용했습니다.
이 결정을 본 축구팬들은 2015~1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말뫼를 8-0으로 대파한 경기와 리버풀과 베식타스의 8-0 경기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기간인 지난 4년간, KBO리그에서 8-0 경기는 몇 차례나 나왔을까요? 궁금함을 참지 못한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에서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수작업으로 확인한 결과이오니 누락된 경기가 있는 경우 기사 댓글을 통해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2013~16시즌간 공교롭게도 총 8차례의 8-0경기가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무려 8-0경기가 다섯 번이나 있었고, 2015년에는 단 한 경기도 없었습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기간 발생했던 프로야구 8대0 경기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가장 최근에 나온 8-0 경기는 NC가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지난 10월 1일 경기입니다. 2016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5승 1패로 NC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4시즌 동안 8-0 승리를 경험한 구단 역시 우연히도 8개 구단인데요. 이중 한화, LG, 넥센은 8-0 승리와 패배를 모두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0-8 패배를 가장 많이 겪은 팀은 3번인 한화입니다.
지난 몇 년간 이 나라에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진 오늘도 나라는 혼란스럽습니다. 한국 야구 역시 끊임없이 이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사고와 최근 WBC 1라운드 탈락으로 그 위상이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습니다. 참담한 실패를 겪었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잘못된 부분은 청산하고 기본을 다시 세운다면 나라든 야구든 지금까지보다는 건강해질 것이라 봅니다. 흔히 말하듯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한 거니까요.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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