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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k리그는 계속돼야 한다

17.07.10 17:20최종업데이트17.07.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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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포츠 최용] 심판매수, 팀 스카우터의 자살, J리그로 떠나는 선수들, 병역문제로 어쩔 수 없이 돌아오는 선수들, 프로야구에 밀리는 중계 등 안타깝지만 k리그의 현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팀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경기가 있는 주말을 기다리며 경기장을 찾아가는 팬들,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은 k리그이고 싶다며 돌아오는 선수들. k리그가 계속돼야하는 이유다.

프로축구리그에서 k리그는 그다지 크지 않은 리그다. 팀들의 재정상황도 좋지 않고 우승상금도 옆 나라인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중동이나 중국에 뺏기더니 요즘은 일본 J리그로 떠나는 추세다. k리그가 어느새 아시아의 셀링리그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k리그는 기죽지 않았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을 보면 무려 7번 중 3번이 k리그 팀들이다.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도 실력있는 뉴페이스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k리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명성있는 선수의 영입보다는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 시키며 k리그만의 힘을 이어나갔다. 또한 뒤에는 그런 선수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

최근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fc서울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13살 어린소녀의 사연이 공개되었다. 이 소녀는 데얀을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으며 그의 응원가와 fc서울의 응원가를 귀엽게 불러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얻었다. 이를 본 fc서울 구단이 어린소녀와 가족들을 경기장에 초대했고 꿈에 그리던 데얀 앞에서 시축도 하며 오랜만에 k리그에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fc서울의 데얀과 그의 팬 김은하수 양 ⓒ FC서울


귀여운 꼬마 팬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데얀은 2007년 k리그에 입성해 2011년 부터 2014년까지 3시즌 연속 득점왕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2014년 중국의 장수 세인티로 이적한 선수다. 하지만 그는 2년 뒤인 2016년 다시 fc서울로 돌아왔다. 그는 복귀 입단식에서 "돈이 중요한게 아니다. 내 집 같은 서울에서 다시 뛰고 싶었다." 라고 말하며 서울과 k리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리그에 애정을 보인 선수는 데얀 뿐만이 아니다. 2015년 전반기 전북현대에서의 좋은 활약을 발판 삼아 중국의 허베이 종지로 떠났던 에두는 1년만인 2016년에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그 역시도 "중국에 있을 때도 항상 전북 팬들의 열기가 그리웠다." 고 말하며 전북과 k리그에 대한 좋은 감정을 내비쳤다.

거액 연봉을 받기 위해 다른 리그로 떠난 선수들이 돈 문제를 감수하면서까지 다시 돌아오는 k리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k리그만의 정이라고 생각된다. k리그 구단들은 선수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신경 써주며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해준다. 또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치안이 굉장히 좋아 아이를 키우는 선수들이 안심하고 경기에 집중 할 수 있게 한다. 같이 뛰는 동료들도 그들을 가족이라 생각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이렇듯 자신이 사랑하는 팀을 위해 매주 경기장을 찾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팬들, 그들의 열기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들과 k리그에 많은 애정을 보이는 용병 선수들이 있다. 많은 힘든 상황 속에 있는 k리그가 그럼에도 계속돼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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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최용기자
K리그 FC서울 김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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