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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양성우와 하주석, '소포모어 징크스' 극복

17.08.30 16:08최종업데이트17.08.3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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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우(좌)와 하주석(우) 풀타임 2년 차에 들어서며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란 1년 차에 준수한 성적을 거둔 신인 선수가 2년 차에 들어서며 전년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내놓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1년 차에 비해 큰 발전을 이뤄내지 못해 상대팀에게 자신의 약점을 분석당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많은 신인들이 이 현상을 겪으면서 마치 신인 성장의 필수 과정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꾸준히 발전하는 신인들 또한 적지 않다. 2017 시즌 한화 이글스의 주축 선수들로 거듭나고 있는 양성우와 하주석도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양성우와 하주석은 2012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많은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으며, 이후 병역 문제 등으로 인해 몇 년간 2군에서 담금질 과정을 거친 후 2016 시즌에 이르러 실질적인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두 선수 모두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동시에 뚜렷한 약점을 드러내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2017 시즌 이들은 과거의 약점을 극복해내며 한걸음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진은 DOWN OPS는 UP
2016/2017 시즌 K% 및 OPS 비교

▲ K% 및 OPS 비교 2017 시즌은 8월 28일 기준 자료제공 statiz.co.kr ⓒ 류시진


2017 시즌 양성우와 하주석은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를 큰 폭으로 늘리며(양 82.1%→87.5%, 하 66.6%→76.4%) K%(타석 당 삼진 비율)를 대폭 줄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 비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수비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하주석은 작년에 비해 실책을 크게 줄이며 5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최소 실책 1위(6개, 8월 28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1년 만에 많은 발전을 이뤄낸 이들의 원동력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지난 1년간 쌓아왔던 경험이다.

양성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을 치러본 게 큰 도움이 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잠자는 것이나 먹는 것에 신경을 써서 잘 준비했다"라며 이번 시즌 발전의 비결에 대해 말했다. 하주석 또한 "올 시즌엔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상대가 누구든 제대로 맞붙어보잔 생각이다. 또 상대 투수와 적극적으로 승부하다 보니 타율도 늘었다"라고 밝히며 지난 시즌과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였다.

지난 시즌이 두 선수들에게 성공적인 시즌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에게 지난 시즌은 단순한 실패로 끝나지는 않았다. 한 시즌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며 이들은 자신들의 부족한 점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이번 시즌 한층 더 나아진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지난 시즌의 실패가 이번 시즌의 성공을 만들어낸 것이다.

한 시즌을 소화하며 선수들은 많은 경기들에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과 실패가 단순히 그 순간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고 보완해낸다면 예전의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교두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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