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감독 "향후 10년 윤성빈 시대"... 윤성빈 "10년이나요?ㅎㅎ"

스켈레톤 금메달 윤성빈 "두쿠르스 여전히 우상... 앞으로도 배울 점 많다"

18.02.16 15:03최종업데이트18.02.16 22:54
원고료로 응원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금메달 확정 후 태극기를 들고 즐거워 하고 있다. ⓒ 이희훈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금메달 확정 후 큰절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1위를 확정하고 수상식에서 2위를 기록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니키타 트레구보프와 동메달을 딴 영국의 돔 파슨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희훈


"10년이나요?(웃음)"

16일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윤성빈(25)이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놓은 장난 섞인 답변이다. 앞서 이용 감독이 "향후 10년은 윤성빈의 시대"라고 말한 것을 기자들이 윤성빈에게 전달하자, 이 같은 답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윤성빈은 이내 진지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끝났다고 해서 모든 걸 접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메달을 시작으로 스켈레톤이란 종목이 많이 알려지고, 많은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저 이후의 선수들도 계속 나왔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윤성빈은 "(스켈레톤이) 아무래도 처음 접하기엔 까다로운 종목인데 저도 그런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첫 번째는 (스켈레톤을) 잘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은 완벽하다는 말을 듣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에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당연히 가야 한다. 그땐 홈 이점을 갖진 못하겠지만 노력해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지수란 경쟁자 있어 지금까지 발전"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3차 주행 출발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주행을 마친 뒤 코치와 함께 즐거워 하고 있다. ⓒ 이희훈


그동안 '스켈레톤 황제'로 불리던 마틴 두쿠르스(35, 라트비아)는 이날 4차 시기에서 급격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위로 밀려났다.

윤성빈은 경쟁자인 그를 두고 "여전히 우상"이라고 표현했다. 윤성빈은 "마틴 두쿠르스는 제가 평소 가장 닮고 싶은 선수였고 앞으로도 잊지 않고 보고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다"라며 "제 시대가 왔고, 그 선수 시대는 갔다는 이야기보단 그는 스켈레톤에 영원히 남아 있을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항상 담담한 표정의 윤성빈에게 "솔직한 심정"을 묻자 "평소에 정말 감정에 충실한 성격"이란 말과 함께 유쾌한 답변이 이이지기도 했다. 그는 "(금메달이 확정된) 4차 시기가 끝났을 때 정말 감정이 북받쳤는데 조금 시간이 지난 지금은 좀 따분하다"고 농담을 던지며 "당연히 기분이 좋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까. 표정에서 안 드러나서 그렇지 (좋아) 죽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윤성빈은 이날 6위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동료 김지수(25)를 두고도 농담을 이어갔다. 그는 "김지수가 '윤성빈을 긴장시킬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라는 질문에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선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도 아직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어서 절대로 누구에게 양보할 생각은 없다"라면서도 "그런 경쟁자가 있다는 게 제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다. 새로운 경쟁자가 계속 생긴다는 건 좋은 약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라트비아 스켈레톤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선수가 16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4차 주행을 마치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 이희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윤성빈 김지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