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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선언한 황선홍,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물음표

FC서울, 리그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승... 주축 공백을 메울 방안 시급하다

18.03.18 19:03최종업데이트18.03.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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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 서울이 전북과의 K리그 3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 FC서울 공식 페이스북


리빌딩을 하려면 시행착오는 감수해야 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말의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이 개막 후 3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서울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라운드서 전북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1무 2패(승점 1)에 그치며, 10위까지 추락했다. 

과감한 4-4-2 변신, 파격적인 박희성 '깜짝 카드'

박주영, 고요한, 에반드로의 부상으로 황선홍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지난 1,2라운드에서 실패를 맛본 4-3-3 대신 이날 전북전에서는 4-4-2를 꺼내들었다.

특히 최전방에 박희성을 선발 출전시키는 일종의 모험수를 던졌다. 안델손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웠다.

전문 윙어가 아닌 신진호는 왼쪽 측면으로 포진했고, 중원은 김성준-정현철이 짝을 이뤘다. 이상호는 오른쪽에 배치됐다.

그리고 제공권이 좋은 곽태휘이 센터백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전북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견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90분 동안 이어진 졸전, 황선홍식 축구는 없었다

서울은 90분 동안 슈팅 5개에 머무르는 등 졸전을 펼쳤다.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황선홍 감독의 철학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경기였다.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전북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전북은 강한 전진 압박으로 서울의 빌드업을 무력화시켰다. 서울은 볼 점유율을 오랫동안 가져가지 못한 채 전방으로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중원 장악에서도 전북에 열세였고,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질은 형편없었다.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간의 간격은 분리된 채 제각각으로 움직였다.

▲ 프로축구 전북-서울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서울 박희성(흰색)과 전북 홍정호가 볼을 다투고 있다. ⓒ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꺼내든 박희성 카드는 결국 실패였다. 볼터치는 불안했고, 안델손과의 불협화음이 일어났다. 전북 수비진을 상대로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위협적인 움직임이나 특유의 스피드도 발휘하지 못했다.

서울은 수비에서도 낙제점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여러 차례 허용했다. 양한빈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대량 실점을 면한 것이 위안일 정도였다.

예견된 실패, 과연 옳은 리빌딩일까

전북전 베스트 11만 봐도 누구든지 패배를 예상할 수 있었다. 현재 서울의 스쿼드는 지난 10년 동안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0-2로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후반 36분 조영욱, 윤승원을 교체 투입했다. 서울은 후반 내내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열세인 흐름이었다. 앞선 후반 20분 이석현을 조커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좀 더 빠른 후속 대처가 필요했다. 정작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믿을 만한 조커 자원이 마땅치 않았던 게 서울의 현 주소다.  

이미 스쿼드 구성부터 예견된 실패였다. 지난 오프시즌에서 팀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핵심급 자원을 모두 내보냈다. 그에 반해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A급 대체자 영입은 신통치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기 위해 도박을 단행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결과는 1무 2패다. 경기 내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성난 팬들을 잠재우려면 대대적인 변화와 재정비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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