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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효준, 한국선수로 5년만에 월드컵 500m '금'

[2018-2019 쇼트트랙 월드컵] 박지원도 1000m 금, 대회 남자 개인전 금 싹쓸이

19.02.04 11:01최종업데이트19.02.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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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임효준(한국체대)이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지원(단국대)도 1000m 2차 레이스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걸려있던 개인전 금메달 4개를 모두 싹쓸이 했다.

임효준은 3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에서 40초24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가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4년 서이라(화성시청) 이후 5년 만의 일이었다. 특히 두 선수가 함께 메달을 가져와 기쁨을 더했다.



임효준은 황대헌과 함께 초반 스타트부터 빠르게 나서며 황대헌이 첫 번째, 임효준이 두 번째로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바퀴까지 순위 변동 없이 달리던 순간, 임효준이 마지막 코너를 빠져 나오면서 인코스 추월에 성공해 황대헌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대헌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과 황대헌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도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해, 역대 동계올림픽 최초로 500m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두 선수와 함께 출전했던 김건우(한국체대)는 준결승에서 넘어져 파이널B 순위결정전에서 3위로 마감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임효준(자료사진) ⓒ 연합뉴스

 
남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박지원(단국대)이 1분25초363으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중반까지 최후방에 처져있던 박지원은 두 바퀴 가량을 남기고 헝가리 선수가 넘어진 틈을 타 아웃코스로 탄력을 받아 모든 선수를 한번에 추월했다. 이후 격차를 더욱 벌리며 환호한 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김지유가 1분27초419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지유는 초반 4위로 달리다가 4바퀴째부터 바깥 쪽으로 달리면서 2위로 올라섰다. 이후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로 선두에 있던 수자네 슐팅(네덜란드)을 제치고자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2위로 도착했다. 

수자네 슐팅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올 시즌 1000m에서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네덜란드의 간판임을 과시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자료사진) ⓒ 연합뉴스

 
한편 김지유와 함께 1000m 2차 레이스에 출전했던 심석희(한국체대)는 준결승까지 역주를 펼쳤지만 결승 진출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는 파이널B 순위결정전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며 1위로 마쳤다.        

여자 500m에 출전했던 최지현(전북도청), 김예진(한국체대) 등이 모두 준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계주에서는 불운이 잇따랐다.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는 김건희-심석희-김건우-박지원이 나선 끝에 발내밀기로 1위로 들어왔지만 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초반 4위로 시작한 한국은 김건우가 영국과 헝가리를 차례로 제치면서 2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러시아를 바짝 지킨 채 달렸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였던 박지원이 마지막 코너를 빠져 나오면서 발내밀기를 시도한 끝에 간발의 차이로 러시아를 제치면서 금메달이 확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심판은 박지원에게 레인 체인지 위반을 들면서 한국에 실격 판정을 내렸고 금메달이 무산됐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김예진(한국체대)-김지유-최지현-김건희가 나선 가운데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에 성공했지만 김건희가 레이스 후반에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되고 말았다. 2위로 출발한 한국은 캐나다에 밀려 3위 자리에 머물다가 러시아에도 추월을 허용하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6바퀴를 남기고 기회가 찾아왔다. 네덜란드가 넘어진 틈을 타 김건희가 추월에 성공해 러시아를 바짝 추격해 나갔다. 이어 마지막 주자였던 김지유가 아웃코스로 러시아를 제치는 데 성공하면서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나치면서 금메달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레이스 후반 김건희가 다른 선수의 진로를 막은 것이 확인되면서 결국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혼성계주에 이어 여자계주에서도 실격처리가 되면서 두 레이스에 모두 참가했던 김건희는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비롯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최근 각종 사건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탈리아 토리노로 이동해 오는 8-10일 월드컵 6차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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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평창동계올림픽 임효준 심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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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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