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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베 마코토, 프랑크푸르트의 유로파리그 4강 진출 견인

자기 관리의 화신, 독일서 활약 중인 84년생 일본인 선수 하세베 마코토

19.04.19 11:20최종업데이트19.04.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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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 4강 대진이 확정되었다. UCL 4강에는 토트넘의 손흥민이 있고 UEL 4강에는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있다. 한국인 선수가 둘씩이나 유럽 대항전 4강팀에 소속되는 진풍경을 맞이했다.

한편 손흥민, 이강인과 더불어 또 다른 아시아 국적 선수가 유럽 대항전 4강팀에 소속됐는데 바로 프랑크푸르트의 일본인 선수 하세베 마코토이다.
  

2019년 4월 11일(현지시간)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포르투갈리그 팀 벤피카와 독일리그 팀 프랑크푸르트의 경기.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소속 일본인 선수 하세베 마코토의 모습. ⓒ AP/연합뉴스

 
​프랑크푸르트는 지난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열린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벤피카 원정에서 2-4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19일 오전 4시 홈에서 열린 2차전을 2-0으로 승리하며 합계 스코어 4-4를 기록,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의하여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하세베 마코토는 선발 출전하여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벤피카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의 활약을 도왔고 결국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내며 팀의 4강 진출에 공헌하였다.

다재다능한 자기관리의 화신

올 시즌 하세베 마코토는 분데스리가에서 23경기를 출장했고, 유로파리그에서는 12경기를 뛰었다. 1984년생의 나이를 고려하면 굉장히 많은 경기를 출장한 편이다. 지난 시즌 니코 코바치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도 중용 받았던 하세베 마코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프랑크푸르트에 부임한 아돌프 휘터 감독에게도 선택받으며 노장임에도 많은 경기를 출장하고 있다. 하세베 마코토는 팀의 주장인 다비데 아브라함, 은디카, 힌터레거 등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서며, 주로 중앙에서 서서 수비진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하세베 마코토가 수비적인 축구를 추구했던 니코 코바치 감독에게도, 또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고 있는 아돌프 휘터 감독에게도 중용 받는 이유는 그가 다재다능한 만능선수이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축구팀 우라와 레즈에서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넘어왔을 때도 그의 최대 장점은 다재다능함이었다. 키는 180cm로 유럽 선수들에 비해 왜소하지만 축구 지능이 워낙 좋고, 스피드-패스-피지컬 등 모든 능력이 준수한 데다가 미드필더, 수비수, 측면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설 수 있었다.
 
​2008-2009 볼프스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한 하세베는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러다가 2013년 승격팀 뉘른베르크로 전격 이적을 감행한다. 미드필더로 더욱 출전하고 싶은 욕심에 뉘른베르크로 이적했으나 부상에 시달리며 정작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하세베 마코토는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자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한다. 당시 30대에 진입한 나이와 부상 때문에 후보에만 머무를 것이라는 평도 있었다. 하지만 하세베는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고 자기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2014년부터 지금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다.
 
하세베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사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니코 코바치 감독 영향이 크다. 2016년 프랑크푸르트에 부임한 니코 코바치 감독은 하세베를 3백의 중앙 수비수 자리로 중용했고 후방 빌드업의 중심 역할을 맡겼다. 축구 센스와 수비적 능력, 패스 능력까지 고루 갖춘 하세베에게는 안성맞춤인 역할이었다. 코바치의 수비적인 축구 아래서 하세베는 팀의 밸런스를 확실하게 잡아주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고 팀의 선전에 힘을 실었을 뿐만 아니라 <키커>지가 선정한 리그 정상급 수비수 명단에도 들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하세베
 
​코바치 감독이 뮌헨으로 떠나고 휘터 감독이 부임하면서 하세베는 후보로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휘터 감독이 코바치의 전술 대형, 선수 라인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고 무게 중심을 수비에서 공격으로 바꾸기만 했다. 이 전술이 성공적으로 작용하면서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에도(현재 리그 4위) 선전하면서 내친 김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세바스티안 헬러와 루카 요비치 같은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독일 언론에서도 프랑크푸르트의 언성 히어로로 하세베 마코토를 꼽고 있고 여전히 분데스리가 최고 수비수로 불리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신형민이 지난 2010년 10월 12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하세베와 볼을 다투고 있다. ⓒ 유성호

 
​일본 대표팀으로도 114경기를 뛴 하세베 마코토는 역대 일본 대표팀 최다 주장 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을 만큼 리더십도 뛰어나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주장 완장을 찰 때가 많고, 차범근과 오쿠데라 야스히코(일본 축구 레전드)를 넘어 분데스리가 아시아 선수 최다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은 물론, 독일에서도 자기 관리의 화신이라고 불리며 많은 나이에도 분데스리가 상위권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고 팀을 유로파리그 4강에 올려놓는데 크게 공헌했다. 하세베는 1년 재계약에 성공해 2020년까지 프랑크푸르트 선수로 남게 되었다. 그가 얼마나 더 기록을 써갈지, 차범근이 활약하던 시절 이후에 프랑크푸르트를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놓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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