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노무현이 손녀에게 주고싶었던 선물... 봉하마을에 있었다

[리뷰] <물의 기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꾼 봉하마을의 사계절

19.05.16 09:48최종업데이트19.05.16 09:48
원고료로 응원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제작된 <물의 기억>(감독 진재운)은 봉하 마을의 사계절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물의 기억> 스틸컷 ⓒ 롯데시네마 아르떼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마지막 시간을 보냈던 봉하 마을은 생명 농법을 실천했던 곳이기도 하다. 생명 농법은 비료와 농약을 쓰는 대신 살아있는 오리와 우렁이 등의 생명을 활용해 농작물을 기르는 방식이다. 생태계 선순환을 유도하는 농법이라고 한다. '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릴 때 개구리 잡고 가재 잡던 마음을 복원시켜서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실천으로 이어진 것.

영화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많이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꿈꿨던, 자연과 어우러지는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영화 <물의 기억>을 연출한 진재운 감독은 지난 2012년 영화 <위대한 비행>으로 제51회 뉴욕 페스티벌에서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위대한 비행>에서 진 감독은 뉴질랜드부터 시작해 한반도까지 총 9개 국을 횡단하는 도요새를 추적하며 도요새의 눈으로 본 세상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물의 기억> 또한 전지적 자연 시점을 이어간다. 늘 우리 곁에 머무는 자연이지만 다큐멘터리에서는 물을 중심으로 현미경 렌즈를 통해 동식물을 초근접 촬영하면서 동식물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출을 통해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영화 4000편 분량을 촬영해 러닝타임 100분의 분량에 녹여낸 <물의 기억>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은 물론, 왕우렁이가 밤에 수많은 알을 낳는 순간과 알에서 새끼 우렁이가 부화되는 '모습'과 '소리'를 담을 정도로 섬세한 초고속 촬영을 해냈다.

이 외에도 무게감 있는 내레이션을 통해 <물의 기억>은 '자연'에 몰입하며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물은 멈추지 않는다. 물은 흐름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럿듯 모든 생명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은 약하고 부드럽지만 강하고 모진 것을 이긴다. 그리고 스스로 길을 개척한다."
물의기억 다큐멘터리 노무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