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se[명사]: 윤활유, 유지 등을 뜻한다. 일본식 표기인 '구리스'라고도 불린다. 주로 점성이 있는 연고 같은 점액질 물체이다. 머리에 바르는 오일을 뜻하기도 한다.
새롭다! 신난다! 화끈하다... 뮤지컬 <그리스>
뮤지컬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한 로큰롤 문화를 통해 '오늘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4천여 회의 공연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두며 연이은 흥행과 수상으로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흥행하면서 독보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지금까지의 '그리스'는 잊어라"를 캐치 프라이즈로 내세운 뮤지컬 <그리스>가 6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 뮤지컬 그리스 공연사진 ⓒ OD Company
이전의 <그리스>와는 달랐다.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 새로움이 가득했다. 일반적인 형식의 무대가 다섯 면의 LED 스크린으로 구성된 반원형의 무대로 변신했다. 뮤지컬 '그리스'의 시대적 배경이 가진 레트로 감성과 최첨단의 LED 스크린 무대가 만나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옛날 책상, 복고의상 등의 소품으로 원작의 감성은 살리되 '심쿵'과 같은 신조어와 줄임말을 그대로 사용하며 뉴트로의 감성을 더했다. 여기에 뮤지컬과 K-POP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 '팝시컬' 프로젝트가 더해졌다. 기존의 일회성이 강했던 뮤지컬 음악을 가요와 팝송처럼 언제나 듣고 싶은 음악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인 팝시컬은 <그리스>만의 멋을 완성했다.
▲ 뮤지컬 그리스 대니와 샌디 ⓒ OD Company
스토리 자체의 큰 변화는 없다. 무대의 막이 오르고 이제 막 개학을 맞은 라이델 고등학교의 교정이 펼쳐진다. 남자 주인공 대니를 주축으로 한 모임 '티버드'가 머리에 그리스(Grease)를 바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뒤이어 전학생 샌디가 속하게 될 '핑크레이디'가 등장한다. 지난여름 해변에서 만난 대니와 샌디가 우연히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생기는 티버드와 핑크레이디 간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다. 개성 강한 두 집단의 꿈과 미래, 그리고 사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 뮤지컬 그리스 공연사진 ⓒ OD Company
안무와 연출은 시종일관 분주하고 경쾌하게 흘러간다. 빠른 호흡으로 대사를 치고받는 배우들의 톡톡 튀는 모습은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는듯한 재미를 준다. 특히 댄스파티로 시작되는 2막에서는 배우들이 관객석에서 춤을 추며 등장한다. 젊은 관객은 물론 외국인 관객과 중년의 아저씨까지 배우들과 함께 춤을 춘다. 극장은 한순간에 거대한 댄스 플로어로 변신한다. 여기에 뮤지컬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했다. 지루할 틈 없는 뮤지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점이 <그리스>가 세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인기를 끈 비결이다.
<그리스> 무대는 화려한 LED 패널이 단연 돋보였다. 실사와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꿈과 이상을 시각적으로 펼쳐냈다. 좁은 무대를 150% 활용해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공연이 완성됐다. 그동안 <그리스>라고 하면 주인공인 대니와 샌디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그리스>는 각 캐릭터의 개성과 스토리를 살려 입체성을 부여했다. 뮤지컬이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이라고 생각될 만큼 각 인물의 스토리가 모두 부각됐다. 마지막 커튼콜과 앙코르 무대는 무려 10분간 이어진다. 무대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공연 마지막까지 객석을 열기로 가득 채운다.
2003년 초연을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충무아트홀을 거쳐 디큐브아트센터까지, 국내 주요 극장에서 흥겨움을 선사한 뮤지컬 <그리스>는 오는 8월 1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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