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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서 '이 주의 베스트11' 오른 손흥민... 월드클래스다웠다

손흥민, 여러 내우외환속에서도 변함없는 기량 과시

19.11.25 18:23최종업데이트19.11.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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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손흥민의 나날이 높아지는 위상이 한 국축구 팬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있다. 손흥민은 25일(한국 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이 주의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3-4-3 전술을 바탕으로 선정한 13라운드 베스트 11에서 손흥민은 사디오 마네(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와 함께 나란히 최전방 공격진에 뽑혔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웨스트햄과 정규 리그 13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43분 루카스 모우라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사령탑 데뷔전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리그 4호골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5골) 득점을 합쳐 시즌 9호골을 작성하며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손흥민은 올해에만 총 19골을 넣어 팀동료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18골)을 제치고 2019년 토트넘 최다 득점 선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은 선수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나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토트넘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결국 성적부진으로 경질되고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손흥민이 EPL에서 연착륙하는데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준 포체티노 감독이었기에 손흥민으로서도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에게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는 백태클을 시도했다가 마음 고생을 해야했다. 고메스는 손흥민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다 다시 세르주 오리에와 충돌하면서 발목을 심하게 다쳐 수술대 위에 올라야 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고 고메스의 부상에 눈물까지 흘리며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손흥민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트린 뒤 '기도 세리머니'를 통해 고메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손흥민은 지난 10여 년간 함께해온 에이전트와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2010년 함부르크 유소년 시절부터 에이전트를 맡아왔던 스포츠 유나이티드와 갈등이 생겼기 때문. 손흥민으로서는 이래저래 마음 편하게 축구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프로답게' 경기장 안에서는 흔들림이 없었다. 손흥민은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고별이 된 셰필드전, 그리고 무리뉴 감독의 데뷔전인 웨스트햄전까지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올시즌 토트넘의 주축 선수들이 저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 재계약과 이적 문제를 둘러싼 잡음 등으로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만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돋보인다.

일부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냈던 무리뉴 감독과의 궁합도 아직까지는 나쁘지않은 모습이다. 무리뉴호에서의 첫 골이 된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지자 무리뉴 감독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격하게 환호하는 모습, 경기가 승리로 끝난 이후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다가 포옹해주는 모습 등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팀내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엄청난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침투와 역습에 최적화된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은, 포체티노와는 다른 무리뉴 체제에서도 흔들림없이 크게 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BBC는 무리뉴 감독이 웨스트햄전에서 선발로 내세웠던 손흥민-케인-모우라-델레 알리 조합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던 에릭센을 벤치로 돌리고 모우라를 선발로 기용했다. 손흥민-모우라-케인은 모두 골을 넣었고 부진하던 알리도 경기력이 모처럼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BBC는 앞으로 토트넘의 공격진이 현재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모하메드 살라-호베르투 피르미누의 MSF(국내에서는 '마누라' 라인으로 불린다.) 조합 못지않은 파괴력을 보여줄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다. 유일한 옥의 티는 클럽에서의 눈부신 활약에 비하여 대표팀에서는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의 전술적인 손흥민 활용법과 과도한 출전시간에 따른 혹사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팀에서의 부활과 부상없이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하는 것이 손흥민의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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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무리뉴 이주의 선수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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