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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촉발한 하비 와인스틴에 징역 23년형 선고

성폭행 혐의 유죄 판결로 사실상 종신형... 할리우드 거물의 '추락'

20.03.12 07:17최종업데이트20.03.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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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의 하비 와인스탄인에 대한 징역 23년형 선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전 세계적인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를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마침내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대법원은 강간 및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와인스틴에게 징역 23년 형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이 구형한 징역 29년형보다 낮지만 와인스틴이 올해 67세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와인스틴 측이 주장한 징역 5년형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이다.

그는 선고에 앞서 "나는 수많은 남성이 적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며 혼란스러울 것으로 본다"라며 "이 나라가 매우 걱정된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와인스틴은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을 만든 제작한 할리우드의 거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언론 보도를 통해 30년 전부터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앞세워 90명이 넘는 여배우나 여성 스태프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가 확산됐고, 와인스틴은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되고 이후 회사에서 해고되고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도 박탈당하는 등 할리우드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그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들 중에는 셀마 헤이백, 우마 서먼, 기네스 팰트로 등 스타들도 즐비하다. 와인스틴은 이 가운데 TV 프로덕션 보조원인 미리엄 헤일리와 당시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2명에게 성폭행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인 헤일리는 "와인스틴이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왔을 것"이라며 "더 이상 그는 법 위에 존재하지 않으며, 이로써 많은 여성이 안전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와인스틴은 측은 "원고들과의 성관계는 합의된 것이며, 그들은 자신의 영화계 경력을 위해 자신과 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달 배심원들은 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다만 종신형 선고가 가능한 약탈적 성폭행 등 2개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평결을 내렸다.

와인스틴은 또 다른 여성들에게 성폭행을 가한 혐의로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별도로 기소된 상태라서 유죄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하비 와인스틴 할리우드 미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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