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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수비수 이규석 "언젠간 수원에 입단하고 싶다"

[인터뷰] 수원삼성 U-18 출신 이규석 "언젠간 꼭 수원에 입단하고 싶다"

20.03.18 11:02최종업데이트20.03.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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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20학번 신입생 이규석 ⓒ photo by 현지

 
여기 유소년 레벨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룬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홍익대학교 신입생 이규석이다. 그는 작년까지 주장을 역임하며 팀의 핵심 멤버로 수원삼성 U-18(매탄고등학교 이하 수원)에 많은 우승컵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프로 직행에 실패했다. 이제 다시 대학에 입학해 1학년 신입생 신분으로 돌아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과거의 영광은 이제 뒤로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규석 선수와 지난 00일 전화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에 온 것을 실감하고 있냐는 물음에 코로나19로 인해 느끼지 못해 아쉽다는 그의 대답은 영락없는 신입생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그는 누구보다 진지한 대답을 하며 고등학생 티를 벗은 어엿한 성인의 모습을 보였다.

이규석은 프로 직행에 실패한 미완의 선수다. 원 소속팀인 수원에 우선지명권이 있지만 우선지명 유효기간인 3년 이내에 구단에서 권리를 행사할지 안 할지는 알 수 없다. 팀의 주장을 역임하며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구단에선 "대학에서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택한 학교가 바로 '홍익대학교'였다.

"그 전부터 프로엔 제가 당장 가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역시나 어렵더라고요. 슬프기도 하고 좌절감도 맛봤습니다. 그래서 급히 대학교를 알아봤죠. 여러 군데를 지원했는데 결국 홍익대학교만 합격했어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웃음). 그래도 제가 지원한 곳 중에 홍익대학교가 제일 높은 수준의 팀이었고, 여러 면에서 최고라고 생각해 내심 여기를 제일 원하고 있었어요. 소위 얻어걸린 거죠, 정말 기분이 좋고 잘 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매탄고의 주장을 역임하며 많은 우승컵을 차지한 이규석 ⓒ 수원삼성블루윙즈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축구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가장 큰 차이점은 '피지컬'이라고 대답했다. 이 외에도 '경기운영'이나 '볼 전개 속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으며 이런 부분에 대한 수준이 고등학교에 비해 대학교가 높다는 의견을 전했다.

매탄고 시절 주장을 역임하며 전국을 제패한 그는 새로 대학에 입학해 신입생으로 돌아갔다. 지금 이 상황이 어색하지 않냐는 질문에 "사실 정말 어색하지만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요. 작년에 주장을 맡을 때는 최고참으로서 팀원들에게 많이 지시를 하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선배들의 지시를 받는 편이죠. 빨리 잘 적응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홍익대학교의 박창현 감독은 대학축구 명장으로 이름이 높다. 이규석은 박창현 감독에 대해 감사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오갈 데 없었던 저를 믿고 써주셨잖아요. 정말 감사하죠. 그리고 평소에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평소 수비적인 선택보다 공격적인 선택을 하는 걸 원하시고 어렵게 하기보다 간단하게 플레이 하라고 항상 주문하시곤 합니다. 이런 감독님의 조언을 통해 성장하는 느낌이 들고 매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수비수로서 작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 이규석은 노력을 멈추지 못한다 ⓒ photo by 현지

 
수비수 치고 작은 신장인 180cm의 키를 보유하고 있는 이규석은 평소 민첩성과 스피드로 자신의 단점을 커버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신장이 물론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라며 "빠른 발과 재빠른 판단도 매우 중요하고, 최근에는 수비수의 빌드업이 중요시 되는 문화도 있어서 발밑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장이 약점이라 부족한 선수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항상 다짐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도 키가 조금씩 크고 있어서 큰 걱정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신체적 단점을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기보다 한 발 앞서 프로에 입단한 동기들이 부러울 법했다. 평소 프로에 먼저 입단한 오현규(수원삼성블루윙즈)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는 이규석은 이런 물음에 대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부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동료들을 보며 제 자신을 채찍질해 기량도 더 끌어올리고 부족한 부분을 준비할 수 있기에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오랜 시간 수원 유스팀에 있으며 수원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는 그는 "언젠간 수원에 꼭 입단하고 싶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홍익대학교에서 더 단단히 발전해 빨리 수원삼성에 입단해 팬분들께 인사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큽니다.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해 바로 인사를 드릴 순 없지만 언젠가는 빅버드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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