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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의 경쟁? 전북·부산 등 강호들 즐비한 K리그 주니어

[K리그 주니어 전기 리그 B조 프리뷰] '디펜딩 챔피언' 포항과 탈환 노리는 울산

20.03.18 16:20최종업데이트20.03.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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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들의 주 무대인 K리그 주니어에 최근 평준화 바람이 일고 있다. 과거 몇 년간 지속되던 A조 매탄고(수원삼성U-18)와 B조 현대고(울산현대U-18)로 양분됐던 흐름은 최근 각 구단들이 유소년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흔들리고 있다. 우승팀을 예측하기 힘든 K리그 주니어의 현재 상황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주니어 B조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항 ⓒ 한국프로축구연맹

 
치열한 B조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강하다!

B조는 수원삼성U-18(매탄고등학교 이하 수원삼성)이 최강자의 면모를 뽐내며 다수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A조와 다르게 굉장히 치열한 모습을 보인다. 울산현대 U-18(울산현대고 이하 울산)이 B조(남부지역)을 휩쓸 당시에도 포항스틸러스 U-18(포항제철고 이하 포항)은 울산과 쌍벽을 이루며 B조의 치열한 선두다툼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다수의 팀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넘보며 이 두 팀의 아성을 위협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포항이 다른 구단들에 비해 약간 앞서는 모양새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시즌 전기리그 B조의 우승은 포항의 차지였다. 지난 시즌 그들은 전반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포항은 백기태 감독이 2012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선수의 변동 폭이 큰 K리그 주니어의 특성상 전력이 일정치 못해 좋은 선수들이 졸업 후 빠져 나가면 순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포항은 항상 구단의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전력을 유지하며 매년 많은 선수를 프로에 배출해냈다. 올해 역시 역대급 멤버 구성으로 치열한 B조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래도 어우현? 지난 시즌 전기리그의 수모를 설욕한다!

A조에 '어우매(어차피 우승은 매탄고)'가 있다면 B조엔 '어우현(어차피 우승은 현대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울산은 몇 년간 B조의 최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상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작년 전기리그를 3위로 마감하며 오랜 기간 지켜오던 B조의 최강자 자리를 내어준 울산은 절치부심했다. 이후 그들은 A, B조 통합 스플릿 리그로 진행된 후기리그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두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올해 멤버들이 예전 선배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럼에도 전통의 강호답게 버티는 힘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부임이후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울산에 안기며 오랜 기간 감독자리를 지키고 있는 K리그 유스의 전설 박기욱 감독의 존재감만으로 울산은 언제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말도 있다.
 

K리그 챔피언십 챔피언 자격으로 J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에 참가한 광주 U-18팀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울산? 우리도 있다!

전통적으로 K리그 주니어 B조를 말할 때 포항과 울산이 주로 언급되긴 하지만 최근 들어 급부상한 이 두 팀을 빼놓고 지나갈 순 없다. 바로 전북현대 U-18(영생고등학교 이하 전북)과 광주FC U-18(금호고등학교 이하 광주)이다. 최근 두 팀은 유소년 정책에 공을 들이는 프로팀의 정책에 맞물려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광주는 지난해 K리그 챔피언십 U-18 대회와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상대였던 수원삼성과 울산의 우승을 점쳤지만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최수용 감독의 지도력이 만나 시너지를 이루며 거함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그만큼 구단에서 유소년 팀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더불어 K리그 절대1강 전북현대의 유소년팀 역시 프로팀의 성장세와 발을 맞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전북이 최근 몇 년 사이 유소년 정책에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기 시작하며 대단한 발전을 이룬 그들은 어느덧 B조의 최강자 자리를 넘보는 자리에 까지 올라왔다. 작년 전기리그와 후기리그 모두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선두권을 형성하며 분전한 그들은 올해 더 강력해진 전력을 앞세워 내친김에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전통의 강호인 전남, 부산, 대구, 대전과 더불어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경남, 상주, 아산까지 B조는 고등부 전통의 강호들이 대거 포진한 상황이다. 누가 우승을 차지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 상황 속에서 과연 어떤 팀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까?
 

최민서는 U-17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MVP 후보는 누구?

황희찬, 김정민과 같이 B조의 MVP출신들 대부분이 프로에서 성공신화를 썼다. 그만큼 B조의 MVP는 스타 등용문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역시 걸출한 스타 한명이 MVP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포항의 최민서다.

최민서는 2019 U-17 월드컵에서 맹활약 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선수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섞어놓은 유형이라는 평가와 함께 포항의 대형신인 계보를 이어갈 선수로 꼽히고 있는 그는 올해 포항의 우승을 이끌어 MVP를 차지해 B조의 진정한 스타로 거듭날 예정이다.

전북의 이지훈 역시 또 다른 MVP 후보로 꼽히는 선수 중 하나다. 빠른 발과 드리블,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패스 여기에 득점력까지 고루 갖춘 명실상부 전북의 에이스인 이지훈은 올해 선배들이 이룩하지 못했던 B조의 챔피언 자리와 더불어 MVP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전북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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