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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카운트] '착한 건물주' 장원삼, 롯데 선발로 부활할까?

[KBO리그] 야구계 기부천사 장원삼, 선행 기운 발판으로 롯데에서 반등 기대

20.03.20 09:34최종업데이트20.03.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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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후 롯데로 이적한 장원삼 ⓒ 롯데 자이언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국 사회 전반이 시름하는 가운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소속 베테랑 투수 장원삼이 선행을 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일, 장원삼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의료 파견 업무를 수행 중인 공중보건의와 국군간호사들을 위해 도시락과 건강음료를 기부했다. 자신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장원삼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어하실 텐데, 특히 대구시민들이 힘을 내어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따뜻한 응원 메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최근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경남 김해의 건물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 임차인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서 받는 사회적 운동이다. 장원삼은 해당 운동에 참여해 본인 소유의 건물 임차인들에게 3개월간 임대료를 인하해서 받는다.

이번 선행뿐만 아니라 장원삼은 야구계에 잘 알려진 기부천사다. 실제로, 매년 비시즌 기간 동안 기부를 포함한 선행을 이어 장원삼에 관해서는 '파도파도 미담만 들려온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LG에서 반등에 실패한 장원삼 ⓒ LG 트윈스

 
과거 삼성 라이온즈와 60억 FA 계약을 맺는 등 프로 선수로 적지 않은 돈을 번 장원삼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LG에서 방출을 당하고 은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간신히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 연속으로 방출을 당한 38세의 투수에게 선뜻 손길을 내밀 팀은 당연히 없었다. 롯데와의 올해 계약 역시 연봉 3000만원 규모의 2군 선수 계약과 다름이 없다. 실제로 팀 내 비중도 그가 받는 연봉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는 1군 스프링캠프에 따라가지 못해 비시즌 내내 상동에서 2군 선수들과 땀을 흘려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역 연장을 택한 장원삼은 덤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이 그에게 부여한 역할은 2군 선발투수지만 장원삼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어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며 묵묵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롯데 2군에는 올시즌 상위 순번을 받고 입단한 신인인 좌완투수 홍민기와 박재민이 있다. 그들에게 장원삼의 존재와 조언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장원삼은 지난해 LG에서 전성기를 함께했던 류중일 감독을 만나 부활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LG 하위 선발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세차례 정도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졌지만 부진한 투구가 이어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삼성 시절 전성기를 구가하며 왕조를 이끌었던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은 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반 선발투수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삼성 라이온즈의 4년 연속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KBO리그 통산 121승이라는 대업을 쌓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10승을 달성한 2015시즌을 기점으로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 말년에는 선발 보직을 내려두고 불펜투수로 백의종군하기도 했다.

경력을 쌓았던 선발투수 보직도 내려놨고 지난해에는 정들었던 삼성 유니폼까지 벗고 부활에 도전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잠실 구장 효과도 보지 못했고 결국 LG에서도 방출돼 롯데까지 오게 됐다.

지난 겨울, 롯데는 장원삼에게 계약서 대신 테스트를 제안했다. 등번호도 새겨지지 않은 유니폼을 입고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NC 롯데의 교육리그에 참가해 공을 던졌다. 본인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부활을 위해 담담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입은 롯데 유니폼과 함께 장원삼은 2020 부활을 기약하고 있다.

KBO리그에 등록된 선수라면 저마다의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간절하지 않은 선수를 꼽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필사의 각오로 뛰고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선행을 하고 나눔을 실천한 장원삼의 부활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유독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선수로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역 연장을 택한 장원삼이 선발진 변수가 많은 롯데 마운드에서 다시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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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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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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