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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야구' 두산, 플렉센-알칸타라의 활약 어떨까

[KBO리그] 린드블럼-후랭코프 없는 두산, 플렉센-알칸타라가 메울까

20.03.31 09:59최종업데이트20.03.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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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하면 다른 선수가 나타나고, 그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완벽히 메워준다. 두산 하면 떠오르는 팀 컬러이자 두산 왕조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된 말. 바로 '화수분 야구'다.
 
그 동안 무수히 많은 스타선수들을 배출해낸 만큼 선수들의 이적도 많았지만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며 전문가들과 팬들의 우려를 일축시켰던 두산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FA 자격을 통해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올해는 두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박세혁이 주전 포수로서 완벽히 발돋움해 두산의 2019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외야에서는 김인태가 날카로운 타격 실력으로 기존의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 등의 외야진에 경쟁 심리를 자극했다.
 
이렇게 '메마르지 않는 샘'같은 두산에 또 다른 화수분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했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빈 자리를 대신할 새 외국인 투수들인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이다.
 
먼저 플렉센은 191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인 우완 정통파 투수이다. 두산 프런트가 메이저리그 밀워키로 떠난 2019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린드블럼의 뒤를 이어 팀의 1선발 중책을 맡기기 위해 동분서주해 찾은 선수이기도 하다. 플렉센은 직구 스피드가 150km를 상회하고 다양한 변화구들도 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전 테스트에서도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플렉센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진 연습경기에 총 4경기 등판해 10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2실점을 기록했다. 요미우리 2군과의 평가전에서 2실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자체 청백전 3경기에서는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는 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조치로 아직 국내 팀들과의 연습경기는 갖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타 팀에선 플렉센이 새 외국인 투수들 중 으뜸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 11승 11패 방어율 4.01을 기록했던 알칸타라 또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10승 이상의 활약과 더불어 2.60의 WAR을 기록하며 준수한 선발투수였던 알칸타라는 보다 확실한 1선발 자원을 원했던 kt와 재계약하지 못했고 알칸타라에 대한 내부 평가가 좋았던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알칸타라의 2019 시즌 세부기록을 살펴보면 172.2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은 100개였으며 사사구 개수가 35개에 불과할 정도로 빠른 타이밍의 승부와 맞춰 잡는 피칭을 즐겼다. 이와 같은 알칸타라의 피칭은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의 내.외야 수비를 고려했을 때 효율적인 투구 내용이 기대된다.

또한 비교적 작은 수원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15개의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두산에서는 가장 넓은 잠실구장이 홈이기 때문에 피홈런에 대한 걱정도 보다 줄어들 수 있다.
 
리그를 지배했던 린드블럼을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내고, 두 시즌 간 27승을 올렸던 후랭코프는 잔부상과 다혈질의 성격 등의 이유로 교체를 단행한 두산이 플렉센과 알칸타라라는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를 통해 2010년대의 영광을 2020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구단과 두산 팬 모두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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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성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 플렉센 알칸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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