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십세기 힛-트쏭>의 한 장면 . ⓒ KBS2
김희철-김민아의 <이십세기 힛트-쏭>은 추억의 과거 가요를 소환하는 뉴트로 음악 차트쇼로, 지난 3월 27일 케이블 채널인 KBS Joy에서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9일 지상파인 KBS2 채널에 입성하며 현 '레트로 예능 열풍'에 편입하는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방송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한국의 가요사가 그대로 담긴 KBS의 올드 케이팝 프로그램을 꺼내 재해석하며 대중이 원하는 뉴트로 가요의 갈증을 해소한다는 점이다.
▲ <이십세기 힛-트쏭>의 한 장면 . ⓒ KBS2, KBS joy
다루는 주제로는 역대 주옥같은 명곡을 소환, 매주 주제별 TOP 10 차트로 재구성해 꾸민 '세기말 텐션 갑 힛-트쏭', 과거의 길거리 리어카 완판 레전드 '길보드 힛-트쏭', 과거 인기 뮤지션의 스튜디오 공연 및 게스트 토크쇼 등 매주 바뀐다. 더불어 추억의 가수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MC인 김희철과 김민아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40~50대 기성세대를 만족시키기엔 조금 이른 듯한 느낌도 있지만, 두 사람은 매끄러운 진행으로 유쾌함을 준다.
뉴 텐션 케미, 김희철과 김민아
▲ <아는 형님>, <무엇이든 물어보살> <워크맨>의 한 장면 . ⓒ KBS joy, JTBC, NAVER TV
이 방송에서 <슈가맨 4> 등으로부터 비롯된 예능계의 레트로 탑골 열풍과 더불어 재미를 한층 더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MC를 맡은 김희철과 김민아다. 김희철은 아이돌 보이그룹 '슈퍼주니어' 소속 멤버로, 현재 고정 출연하고 있는 JTBC의 <아는 형님>에서 평소 노래의 첫 소절만 듣고도 가수, 제목, 안무, 발매 연도까지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한국 대중 음악에 관한 방대한 지식과 그 외 연예계와 영화, 애니메이션 등 문화 전반에서 뛰어난 면모를 드러냈다.
김희철과 함께 MC를 맡은 김민아는 JT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웹예능 <워크맨>,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MBC <라디오스타>같은 인기 예능 프로에 출연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 떠오르는 뉴페이스다. 특유의 선을 넘는 발언, 밝은 매력 등으로 인해 '나미친', '민아치'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인물로 4차원의 매력을 발산한다.
몇몇 지상파 방송에서는 유튜브 등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다소 어색함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재미 있게 진행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신세계 텐션'을 가진 예능 대세 두 명이 만나 그간 상상하지 못한 독보적인 케미를 선보이는 중이다.
시청률보다 가능성이 먼저, 케이블에서 지상파 진출
▲ <이십세기 힛-트쏭>의 한 장면 . ⓒ KBS2
케이블 채널 KBS joy에서 2화까지 진행한 <이십세기 힛-트쏭>은 TV조선의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첫 회 : 23.1%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처럼 초기에 대박 시청률이 터진 예능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상파 KBS 2TV의 편성 조정으로 지상파 채널로 진출하게 되었다. 이는 역주행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인기 예능이 되어버린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화제성 높은 '연애의 참견', '차트를 달리는 남자'를 제작한 KBSN의 역량과 탑골 음악의 기반한 레트로 예능 트렌드, 김희철 김민아 같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예능 대세의 조합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보인다.
<이십세기 힛-트쏭>은 매주 금요일 밤 8시 KBS Joy, 목요일 밤 8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케이블에서 지상파로 진출한 만큼 김민아의 입담의 수위가 약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15세 등급인 MBC <라디오 스타>의 안영미의 선례를 보자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십세기 힛-트쏭>이 기성세대들의 공감을 얻는 동시에 1020세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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