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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경기 0.489' kt 조용호, 유한준 공백 완벽히 메울까

18경기 출장해 타율 0.489 9타점 13득점 OPS 1.135 기록 중

20.05.29 15:19최종업데이트20.05.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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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준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조용호 ⓒ kt 위즈

 
kt 위즈의 조용호가 부상중인 유한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고 있다.
 
지난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기아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일 펼쳐졌다. 양 팀 모두 이미 1승씩 챙긴 터라 이날의 승리로 위닝시리즈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따라서 기아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kt는 특급 신인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날 소형준은 5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을 허용해 5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kt의 타선이 소형준을 도왔다.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4회까지 6점을 내며 소형준의 어깨를 펴줬다. 이러한 kt의 타선의 중심에는 항상 조용호가 있었다.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조용호는 첫 타석부터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팀이 2-0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끈기있는 플레이를 보여줘 팀의 사기를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양현종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상대 수비의 아쉬운 플레이로 출루하며 4번타자 로하스에게 만루의 기회를 넘겼다. 로하스는 이 기회를 좌전 안타로 보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끈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조용호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대량 득점을 낸 것은 아니지만, 상대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볼넷과 내야안타를 기록하는 등 상대 투수를 흔들리게 하는 플레이를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이로써 팀은 위닝시리즈를 따냈고, 신인 소형준은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조용호는 이번 시즌 유한준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kt의 주장이자 4번타자로 활약하던 유한준은 현재 부재중이다. 지난 16일 수원 삼성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내전근막 파열 부상으로 이탈했다. 매 시즌 좋은 활약(6년 연속 3할의 타율)을 펼치던 유한준의 이탈은 kt에겐 큰 손실이었다. 하지만 조용호가 유한준을 대신해 그 공백을 대체로 잘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조용호는 18경기에 출장해 0.489의 타율과 9타점 1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주전으로의 가능성을 완벽히 선보인 것은 지난 10일 두산전이었다. 이날 조용호는 7회초 2사 1, 3루의 찬스에서 배정대의 대타로 등장해 안타를 치며 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8회와 10회에도 안타를 치며 3타수 3안타를 기록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안타가 없는 날이 단 하루뿐이란 사실이다. 꾸준히 안타를 치며 출루해 팀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최근 10경기에서 8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투수를 흔들고 있다. 삼진은 하나밖에 없다. 쉽게 아웃되지 않고 상대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출루하는 조용호의 모습은 팬들을 미소 짓게 한다.
 
사실 전형적인 거포의 모습은 아니다. 유한준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선수지만, 조용호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다. 데뷔 후 아직까지 공식적인 홈런을 기록한 적은 없다. 그러나 조용호는 자주 출루하고 상대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투수를 흔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OPS 또한 1.135로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교시절 내야수로 활약했던 조용호는 대학에 4학년 때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으며 외야수로 전향했다. 졸업 후에는 고양 원더스에 잠시 있었지만 발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나오게 됐다. 이후 2014년에 SK 와이번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2015년에는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그러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kt로 이적하게 됐다.
 
2019시즌 초반에는 2군에만 머물렀으나, 1군에 콜업된 후 백업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후 강백호의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를 메우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조용호는 2019시즌 0.293의 타율과 19타점 0.364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kt에게도 조용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조용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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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권혁중(gur145145@naver.com)
KT위즈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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