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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제로' 김정빈, SK의 필승조로 우뚝 서다

SK 김정빈, 13경기 등판해 4홀드 16K 무자책으로 필승조에 안착 중

20.06.06 12:33최종업데이트20.06.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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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정빈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의 김정빈이 팀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첫 번째 맞대결이 열렸다. SK는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병 핀토를, 삼성은 김대우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이날 SK는 핀토의 호투 속에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갔다. 핀토는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5K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후 핀토는 2-1로 앞서는 상황에서 좌완 김정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김정빈도 핀토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김정빈은 빠른 볼과 변화구를 앞세워 선두타자 강민호를 삼진 처리했다. 이후 최영진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긴 했지만, 이내 자신감을 되찾아 위력적인 공으로 삼성의 타자들을 침묵시켰다. 후속타자 김상수의 몸쪽을 공략해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흥련의 어깨로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정빈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위력적이고 자신 있는 피칭으로 핀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러한 김정빈의 활약에 힘입어 서진용과 하재훈이 팀의 뒷문을 단단히 막아내며 SK는 연패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한 삼성과의 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SK를 흐뭇하게 한 것은 '미스터 제로' 김정빈의 활약이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SK에 지난달은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승률이 1할대로 떨어지는가 하면, 10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가을야구 단골손님이었던 SK의 추락은 큰 이변이었다. 이러한 SK의 추락 요인 중 하나는 무너진 불펜이었다.
 
2019시즌 SK의 서진용-김태훈-하재훈 일명 '서태훈' 트리오는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큰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올 시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부터 김태훈이 선발로 빠져나갔다. 게다가 서진용과 하재훈은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서진용은 최근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초반에는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하재훈 또한 지난 시즌의 후유증 때문인지 아직까지 클로저로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불펜진의 난조로 고민하고 있는 SK의 선택은 김정빈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김정빈은 13경기에 등판해 4홀드 16K 무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스탯티즈 기준 구원 WAR이 1.07(리그 1위)로 리그에서도 인정받는 투수가 되고 있다. 특히 SK가 시즌 첫 4연승 행진을 한 지난달 28-31에 활약이 눈부셨다.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3.2이닝 동안 두 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팀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홀드도 두 개나 챙기며 홀드 경쟁에 돌입했다. 김정빈은 팀의 필승조로 중심을 잡으며 불펜 난조로 허덕이는 SK의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고교시절 최대 142km의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정빈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8번으로 지명돼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하면서 구속 저하와 부상이 겹치면서 1군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다. 1군보다 2군에 있던 시간이 훨씬 많을 정도다. 이러한 김정빈은 이번 시즌에 많은 것을 걸었다. 군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우고(73kg에서 90kg),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캠프에도 참여하며 2020시즌을 철저히 준비했다.
 
이러한 김정빈은 시즌에 돌입해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이전과는 달라진 제구와 구위를 선보이며 팀의 뒷문을 지켜내고 있다. 또한 침체된 SK에 김정빈마저 없었다면 현실은 더욱 혹독했을지도 모른다. 과연 김정빈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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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SK 와이번스 김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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