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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넷의 핫한 위로, "문제 있는 나라도 사랑 받는 건 당연"

[현장] 웨이브 오리지널 X MBC 드라마 <러브씬넘버#> 제작발표회

21.02.01 14:37최종업데이트21.0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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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성격도 다른 네 명의 여성의 사랑을 그리는 옴니버스 드라마 <러브씬넘버#>가 시청자를 만날 준비를 끝냈다. 

MBC가 기획하고 웨이브가 투자한 <러브씬넘버#>의 제작발표회가 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주연배우 김보라, 심은우, 류화영, 김영아와 연출을 맡은 김형민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박진희는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세 명의 남자를 동시에 만난다?
 

▲ '러브씬넘버#' 20~40대 여성의 연결성과 분리성 류화영, 심은우, 김보라, 김영아 배우가 1일 오전 열린 비대면으로 열린 웨이브 (wavve) 오리지널 x MBC 드라마 <러브씬넘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브씬넘버#>는 다자간의 연애(폴리아모리), 결혼 전 우울증(메리지블루), 성공에 대한 열망, 배우자의 배신 등 인생의 변곡점 앞에서 극적인 순간을 맞이한 20대에서 40대까지 4명의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 옴니버스형 드라마다. 1일 오전 10시 전편 공개. ⓒ MBC


총 8부작인 이 드라마는 23, 29, 35, 42세 여성의 이야기를 네 개의 에피소드로 각기 담았다. 각자에게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 속에서 연애, 사랑,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먼저 23세 두아 역을 맡은 김보라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항상 간단하다"며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장르와 역할인가를 본다"고 밝혔다. 어쩌면 김보라는 네 명의 인물 중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가장 독특한 사랑을 하는 여성일 수 있다. 바로 '폴리아모르'라는, 동시에 여러 명의 사람을 사귀는 사랑의 형태인데 두아는 세 명의 남자를 만난다. 

김보라는 자신이 맡은 역할이 보여주는 사랑 방식에 관해 얘기하며 "두아는 가족으로부터 안정감을 느끼며 자라지 못했고 그런 불안정 속에서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한 사람에게서만 사랑을 받는 걸 불안하게 여기는 것 아닐까, 그래서 동시에 여러 명을 만나는 게 아닐까" 하고 분석했다. 

"우리 모두 문제가 많다. 모든 사람이 그렇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런 우리라도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기획한 작품이다. 부족하고 부서진 나라도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는 건 당연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김형민 감독)

29세 하람 역의 심은우는 극중 결혼식장을 뛰쳐나가는 일탈을 한다. 그는 "어떤 계기로 하람이가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된 건지, 이 친구가 그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35세 반야 역의 류화영은 "작품으로써 미리 30대를 예습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반야가 30대인만큼 섬세한 눈빛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성 역의 김영아는 4개의 옴니버스에 전부 출연하는 유일한 캐릭터로, 마치 연결고리 같은 '키맨(Key man)' 역할을 한다. 김영아는 "나의 등장 자체가 관전 포인트"라며 "매번 등장해서 주인공들을 흔들어놓고 간다"고 귀띔했다.

성담론 시원하게 펼친다
 

▲ '러브씬넘버#' 20~40대 여성의 연결성과 분리성 (왼쪽부터) 류화영, 심은우, 김보라, 김영아 배우 ⓒ MBC

 
4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다른 장르라는 것도 이 드라마의 남다른 특징이다. 김형민 감독은 "보통 옴니버스 작품은 각기 다른 연출가, 다른 작가가 맡아서 데뷔의 장으로 쓰는데, 만일 네 개의 에피소드를 같은 연출가와 작가가 만들면 어떨지 궁금했다. 스스로를 시험하고 관객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사람이 만들지만) 4개의 에피소드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은 29세 심은우와 35세 류화영 편은 공중파 방송인 MBC에선 공개하지 않고 웨이브에서만 공개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김형민 감독은 "우리나라 심의 혹은 시청자의 시선을 보면 폭력이나 범죄에는 관대한데 성적인 것엔 경직돼 있다"며 "우리 작품에 성담론이 들어간다. 여성에게 성생활은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큰 고민이고 또한 평범한 고민인데 그 이야기를 아무도 안 한다. 그걸 터놓고 이야기해보자 하는 의도가 있다보니 네 이야기 모두 어느 정도 수위가 있다. 그런 수위의 차이 때문에 웨이브판과 MBC판으로 나누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42세 청경 역을 연기한 배우 박진희에 대해서 김형민 감독은 "극중 청경은 환경운동도 하고 안정적인 삶을 꾸리며 바르고 완벽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과연 그 사람의 인생이 '진짜'일까 하는 생각에서 접근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 '러브씬넘버#' 입봉하는 김형민 PD와 배우들 ⓒ MBC

러브씬넘버 박진희 김보라 심은우 류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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