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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배우' 이주영, 돌덩이에서 '다이아' 될까

OCN 드라마 <타임즈>를 통해 첫 주연 맡은 배우 이주영

21.02.20 09:49최종업데이트21.02.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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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채널 OCN은 지난 2005년부터 자체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들을 제작·방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케이블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OCN의 드라마 제작에 대한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OCN은 <신의 퀴즈> 시리즈를 비롯해 <보이스> 시리즈, <나쁜 녀석들> <터널> <구해줘> <라이프 온 마스> <번외수사> 등 인기 드라마들을 대거 편성하면서 '장르물의 명가'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OCN은 지난 1월 24일 종영한 오리지널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드디어 '홈런'을 터트렸다. 평범해 보이는 4명의 국숫집 직원들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친다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을 표방한 <경이로운 소문>은 OCN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경이로운' 성공을 거뒀다. 이제 OCN은 주말 황금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하는 게 당연해진 인기 채널이 됐다.

'장르물의 명가' OCN은 19일 첫 방송되는 주말드라마 <타임즈>를 통해 한국드라마에서 흔치 않은 장르인 타임워프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를 과감히 편성했다. 시청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배우 이서진과 김영철을 전면에 내세운 <타임즈>에서 떠오르는 신예 배우 이주영은 열정적인 보도국 기자이자 현직 대통령의 딸을 연기하며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춘몽>과 <메기>로 주목 받은 젊은 배우
 

이주영은 영화 <메기>로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 (주)엣나인필름

 
흔히 배우들은 어린 시절, 최소 학창 시절부터 연기에 꿈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주영은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연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던 평범한 체대생이었다. 그러던 중 교양수업과목으로 '연극의 이해'를 듣게 됐고 당시 수업 내용이 일주일에 한 번씩 연극을 보고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이주영은 매주 연극을 관람하며 연기에 관심이 생겼고 2학년 때 연극영화과로 전과를 선택했다.

2011년부터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출연하던 이주영은 2013년 자신이 출연한 단편영화 <자매별곡>이 부산평화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장률 감독을 만났다. 이주영은 그 때의 인연으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장률 감독의 영화 <춘몽>에 출연하면서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주로 단편 영화나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들에 출연하던 이주영은 2016년11월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이성경이 연기한 복주의 역도부 동기 이선옥 역을 맡으며 상업 드라마에 출연했다. 정난희 역의 조혜정이 특유의 소녀 감성으로 복주의 고민들을 함께 듣고 공감해 준다면 이주영이 연기한 선옥은 언제나 냉정하게 복주에게 바른 말을 내뱉으며 '팩트 폭격'을 하는 역할이었다.

이주영은 <역도요정 김복주>를 계기로 상업드라마에 본격적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2018년 KBS 드라마 <오늘의 탐정>에서는 귀신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국과수 부검의 길채원 역을 맡았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윤진아(손예진 분)를 롤모델로 삼고 동생처럼 따르는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운영 팀 막내 이예은을 연기하며 전작들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주영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인권 영화 프로젝트 <메기>를 통해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주영은 <메기>에서 보편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영화 속 윤영을 잘 표현해 내면서 영화 마니아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주영은 2019년 11월 JTBC <방구석 1열>에 출연하며 데뷔 첫 예능 나들이를 하기도 했다.

<타임즈> 통해 독창적 매력 가진 배우로 인정 받을까
 

이주영은 <이태원 클라쓰>의 마현이 역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 JTBC

 
독립영화 위주로 활동하던 배우 이주영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은 역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였다.<이태원 클라쓰>에서 단밤의 요리사 마현이를 연기한 이주영은 절제된 연기로 마현이의 성장과정을 잘 표현했다. 특히 요리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는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내가 나인 것에 다른 사람의 납득은 필요 없습니다"라는 대사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태원 클라쓰>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널리 알린 이주영은 작년 영화 <야구소녀>를 통해 시속 134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야구선수 주수인으로 변신해 또 한 번 세상의 편견과 맞섰다. 물론 <야구소녀>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주영은 <야구소녀>에서의 열연을 통해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과 뉴욕아시아영화제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제 <이태원 클라쓰>의 단밤 요리사로 대중들에게 꽤 익숙한 얼굴이 된 이주영은 20일 첫 방송되는 OCN 주말드라마 <타임즈>를 통해 드라마 주연 데뷔를 한다. 이주영은 <타임즈>에서 현직대통령의 딸이자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진실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열정파 기자 서정인 역을 맡았다. 첫 주연작에서 연기 경력이 풍부한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은 이주영에겐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2019년의 <트랩> 이후 약 2년 만에 OCN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서진은 2020년의 서정인과 통화하는 2015년 영세 언론사 타임즈의 대표이자 진실을 쫓는 소신파 기자 이진우를 연기한다. 선 굵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배우 김영철은 기자 출신의 현직 대통령 서기태 역을 맡았다. 이 밖에 김인권, 문정희, 송영창, 문지인, 심형탁, 하준 등이 <타임즈>에 출연해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주영은 이미 영화 <메기>와 <야구소녀>에서 주연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엄연히 다른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이주영에게는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애 첫 드라마 주연이라는 힘든 고비를 잘 넘긴다면 그 어떤 배우에게도 없는 독창적인 매력을 가진 이주영은 대중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다이아' 같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주영(오른쪽)은 <타임즈>에서 대통령의 딸이자 기자 역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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