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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에게 무시당하던 아이... 스스로 일어선 '극적 성장기'

[현장]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22.04.06 17:53최종업데이트22.04.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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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관련 이미지. ⓒ 그린나래미디어


가족 간 소외, 친구 간 따돌림을 당해 온 한 아이의 극적 성장기를 다룬 영화가 곧 관객과 만난다. 6일 오후 서울 CGV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의 주역들이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의 미덕을 강조했다.
 
해당 작품은 어린 춘희와 성인 춘희의 시선을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소외당한 한 영혼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지만 때아닌 벼락 사고로 주인공이 어린 시절 자아를 만나게 되며 다소 유쾌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연출자인 최진영 감독은 "제주 4.3을 다룬 단편을 매우 힘들게 찍다가 어느날 오랜만에 깊은 낮잠을 잤는데 꿈에서 벼락을 맞아 남자의 자아를 만나게 됐다. 깬 후에 메모했고 서사를 더 단단하게 한 결과물"이라 소개했다.
 
이어 최 감독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1로 올라가던 시기에 IMF가 왔는데 우리 집이 겪은 건 아니지만 뉴스 등을 통해 사회적 죽음을 처음 인지했고, 그게 참 공포스러웠다"며 "스스로 1990년대에 멈춰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그 시기를 극복해야만 할 것 같았다"고 취지 또한 설명했다.
 
다만 영화의 분위기가 밝아진 건 성인 춘희를 연기한 배우 강진아의 조언이 컸다고 한다. 최진영 감독은 "독립영화 특유의 무거움 말고 밝게 가보자며 진아 배우님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강진아는 "감독님이 영화에 함께 하자는 식의 편지글을 보내주셨다"며 "함께 만나서 시나리오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어렸을 때 제 주변에서 있었던 일이 담겨 있어서 혼자서는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라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관련 이미지. ⓒ 그린나래미디어

 
영화는 2019년 전주영상위원회의 장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전주의 이곳저곳이 담길 수 있었다. 전주가 고향인 감독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영화의 배경을 택했다. 어린 춘희 역의 박혜진은 "혼자 춘희가 놀이공원으로 소풍 가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제 '최애(최고로 애정이 가는)' 장소였다"고 후일담을 덧붙였다.
 
최진영 감독은 "어린 시절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우리 영화의 소재인 만큼 그걸 끄집어내서 정면으로 돌파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어린 자아와 성인 자아를 설정했다"며 "거울 같은 자아를 만나서 잘 보듬고 잘 보내는 게 목표였다"고 연출 취지를 전했다.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태어나길 잘했어 전주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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