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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수 윔블던 출전 금지에... 선수들 '갑론을박'

테니스 스타들 "불공평해" 반발... 윔블던, 입장 변화 없어

22.05.02 13:39최종업데이트22.05.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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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선수의 출전 금지를 발표하는 윔블던 홈페이지 갈무리. ⓒ 윔블던

 
테니스 스타들이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막은 영국 윔블던을 비판하고 나섰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랭킹 4위)은 현지시각 2일 윔블던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 동료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라며 "지금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세계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윔블던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돕고 있는벨라루스의 선수를 퇴출하기로 했다(관련 기사 : "우크라 돕자" 영국 윔블던,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퇴출').

"전쟁은 선수들 잘못 아냐"... 항의 나선 스타들 

윔블던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AELTC)은 지난달 20일 "부당하고 전례 없는 군사 침략 상황에서 러시아 정권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출전으로 어떠한 이익도 얻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선수가 특정한 정치적 편견, 음모, 적대 행위의 인질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반면에 우크라이나는 크게 환영했다. 

이로 인해 남자 단식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여자 단식 세계랭킹 4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등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상위 랭커들이 오는 6월 개막하는 윔블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나달은 "러시아 선수들이 윔블던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 유감스럽다"라며 "선수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단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1위)도 "윔블던의 결정은 미친 짓"이라며 "나는 이번 결정에 반대하며, 앞으로도 이런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법적 다툼 끝에 호주 오픈 출전이 좌절됐던 조코비치는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라며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척 절망스러운 일"이라고 호소했다.

러 선수들, 대회 참가하려면 '전쟁 반대' 서명해야
 

윔블던의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출전 금지에 대한 테니스 선수들의 의견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반면에 윔블던이 열리는 영국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는 난처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특정 선수가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지만,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머레이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러시아 선수들,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모두 대화를 나눴다"라며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은 불공평하다고 느끼겠지만, 윔블던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내렸는지도 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 정부가 러시아 선수들에게 서면으로 전쟁을 반대한다고 선언하면 대회 참가를 허용하겠다고 조건을 내건 것에 "선수나 그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이 편하겠느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윔블던 측은 선수들의 반발에도 현재 정의롭지 못하고 전례가 없는 군사 행동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자국 선수들의 윔블던 출전으로 어떤 이익도 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금지되는 등 스포츠계의 퇴출 선언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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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러시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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