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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취소 진행 중" 메가박스 동대문 돌연 운영 중단

[단독] "건물 사정으로 중단"... 굿모닝시티쇼핑몰 재건축 수면 위로 떠올라

22.06.09 18:12최종업데이트22.06.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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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메가박스 전경.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동대문 지점이 돌연 운영을 중단했다. 6월 초부터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서 해당 영화관 운영이 중단됐다는 얘기가 나왔던 상태였고, 7일 메가박스 측이 공지를 통해 중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공지문에 따르면 메가박스가 입점해 있는 굿모닝시티 쇼핑몰 이슈로 불가피하게 영업이 중단됐다. 메가박스 측은 "부득이한 사유로 영화관람을 하지 못하게 되어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 말씀드린다"며 "예매 티킷은 일괄적으로 취소할 예정"이라 알렸다. 이와 함께 카드 및 현금 환불 기간을 오는 7월 6일까지로 공지했다.
 
이어 메가박스는 "재운영 일정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겠다"며 "임시 중단 기간에 인근 성수, 신촌, 홍대, 상봉, 군자지점을 이용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부득이한 사유라고 밝혔지만,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굿모닝시티 쇼핑몰 재건축 문제 등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굿모닝시티 쇼핑몰 재건축과 관련해 D&K 아시아개발이라는 업체가 건물 공동 소유주들의 동의를 얻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 7층에서 지상 16층, 연면적 약 9만 제곱미터 규모의 이 쇼핑몰은 10년 넘게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면에서 입점 업체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다.
 
현재 건물 전체의 입점률은 50% 수준인 걸로 알려졌다. 이와 중에 2021년 11월 시행된 건축법 개정안으로 쇼핑몰 시설 혹은 소유주의 80% 이상이 찬성하면 재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기에 현재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수의 공동소유주가 매수지정자로 D&K 아시아개발을 선정했고, 지난 12월부터 해당 업체는 주거형 오피스텔로 굿모닝시티를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으로 실 소유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실 소유자들이 약 3000여 명에 달해 80% 이상의 재건축 동의 자체가 난항이다. 9일 D&K 아시아개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아직 80%의 동의를 받진 못했지만 계획대로 절차를 밟고 있다"라며 "극장 운영 중단에 대해선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라고 전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아직 임차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건물 사정으로 중단되게 됐다"며 "임차인이기에 자세한 사정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건물 자체가 운영을 하지 않는 상태라 불가피하게 (영업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굿모닝시티 사정으로 극장 운영이 멈춘 사례가 있었다. 2015년 10월 초 해당 쇼핑몰이 전기료를 체납해 전기가 차단됐고, 이로 인해 극장 또한 운영을 중단했던 일이었다. 당시 굿모닝시티는 2014년부터 약 6억 원 가량의 전기세를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 메가박스는 서울 강북 지역, 그 중에서도 지하철 2·4·5호선이 교차하는 요충지로 여러 쇼핑몰과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곳이다.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지점과 함께 그 역사가 오래된 극장으로 단골 관객 또한 많다. 한 관객은 "개관할 때부터 다녔던 극장이고 코로나19 때도 닫지 않았던 극장인데, 추억의 장소가 왠지 사라질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굿모닝시티는 2001년 분양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정치인이 연루된 초대형 분양 사기 사건으로 조명되며, 무기한 건축이 미뤄지기도 했다. 2008년 겨우 완성된 이후에도 낮은 입점률로 몸살을 앓아왔다. 메가박스 또한 2008년 입점해 올해로 14년 차를 맞았다.
메가박스 동대문 굿모닝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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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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