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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푸홀스가 701개? 한국 거포들은 어떨까

[남선생의 야구이야기] 푸홀스 기록으로 곁들여 본 한국 홈런 순위

22.10.03 09:37최종업데이트22.10.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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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의 전설 푸홀스가 통산 700개 홈런을 넘어 70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700개의 홈런을 치려면 선수가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한다고 해도 매년 35개 홈런을 생산해야 가능한 홈런수다. '대단한 기록'이라는 정도의 표현으로는 부족한 기적같은 대기록이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 역대 홈런 순위는 어떻게 되며 통산 몇개의 홈런이 나왔을지 궁금해진다.

통산 홈런 순위 10위는 헤라클레스라고 불리던 심정수다. 약물 논란으로 심정수의 기록은 퇴색된 점이 없지 않지만 1450경기를 뛰며 328개의 홈런을 날렸다. 참고로 11위는 포수의 전설 박경완으로 31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9위는 '꽃범호'라고 불리는 이범호다. 그의 통산 홈런수는 심정수보다 한개 많은 329개다. 펀치력있고 찬스에 강했던 이범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방 능력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가 찬스에 얼만나 강했는지는 그의 만루홈런 기록으로 잘 알 수 있는데 그는 만루홈런 17개로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생산한 타자다.

8위는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이호준이다. 강한 카리스마로 신생팀 NC를 이끌었던 정신적 지주였다. 특히 노장이 되어서도 식지 않는 타격감으로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남겨 앞서 이야기한 유행어를 남겼다. 이호준은 33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7위는 연습생 신화를 쓴 장종훈이다. 장종훈이 홈런왕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강타하던 시절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홈런왕 왕종훈' 이라는 장종훈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가 인기를 끌 정도 였다. 장종훈은 1952경기에서 홈런 340개를 쳤다. 5.7경기당 하나의 홈런을 날렸다. 장종훈의 손을 잡아 본 사람은 누구나 감탄을 했다. 그의 손에 잡힌 굳은살 때문이었다. 그의 쉼없는 노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6위는 '양신' 양준혁이다. 양준혁은 홈런 타자라기 보다는 정교한 중장거리형 타자로 인식되고 있어 양준혁이 이렇게 홈런을 많이 쳤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성실함에 아이콘 양준혁은 351개의 홈런으로 역대 5위 홈런왕에 올랐다. 나이가 들어 스윙 스피드가 떨어짐을 느낀 양준혁은 그 유명한 만세 타법을 만들어 약점을 보완했다. 양준혁의 끝없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5위부터 2위까지는 현역 선수들이다. 그들의 홈런 기록은 2023년 10월 2일 현재도 진행형인 것이다. 4위 기아(KIA) 최형우는 354개의 홈런을 날렸다. 올 시즌 페이스는 뚝 떨어졌지만 중요한 순간에 반드시 한방씩을 해주며 아직도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홈런수는 현재까지 12개다.

4위는 국민 거포 박병호 '국거박' 이다. 올 시즌 박병호는 재기에 성공하며 홈런 1위를 달렸다. 아쉬운 점은 시즌 후반 부상을 당하며 홈런 레이스가 멈춰 있는 것이다. 올 시즌 33개의 홈런을 일찌감치 날리며 한 시즌 홈런 40개도 가능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박병호는 통산 360개의 홈런을 날렸다.

3위는 은퇴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롯데 이대호다. '조선의 4번타자'라고 불리며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은퇴 시즌인 올해 이대호는 현재 시점으로 타율 .334, 홈런 22개를 날리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이대호의 지금까지 통산 홈런은 373개다.

2위는 '소년장사' SSG의 최정이다. 최정은 최형우, 이대호와 달리 1987년 생으로 아직도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 조만간 통산 홈런순위 1위에 등극할 확률이 매우 높다. 최정은 429개의 통산 홈런으로 통산 500개 홈런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다. 최정이 부상없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순항을 이어 가기를 기대한다.

1위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1906경기에서 46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4경기 당 하나씩의 홈런을 날린 셈이니 어마 무시한 기록이다. 아직도 이승엽이 타석에 서면 우측 펜스 뒤에 일렁이던 잠자리채가 기억에 생생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테크니션 이승엽이 현역을 떠난지도 벌써 오래 전이다. 야구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 자체도 타의 모범을 샀던 이승엽의 겸손한 모습이 많이 떠오른다. 

푸홀스가 자신의 친정격인 세인트루이스로 올 해 돌아가 부활에 성공했다. 염원하던 통산 700개 홈런 기록을 추가 달성했다. 푸홀스의 활약에 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올 시즌 불꽃 같은 활약으로 은퇴 시즌을 불사르고 있는 역대 홈런 순위 3위 이대호에게도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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