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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뺏기 게임'에 진 KIA, 출혈 트레이드가 답?

[KBO리그] '포수 대이동'의 유일한 패자 KIA, 포수 트레이드 가능성

22.11.25 13:36최종업데이트22.1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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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4년 총액 65억 원에 LG로 이적한 박동원 ⓒ LG트윈스

 
KBO리그 FA 시장의 최대 볼거리였던 'FA 포수 대이동'이 막을 내렸다. 4명의 FA 포수 중 마지막으로 시장에 남아있던 박세혁이 24일 4년 총액 46억 원에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유강남이 4년 총액 80억 원에 롯데 자이언츠, 박동원이 4년 총액 65억 원에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22일에는 FA 최대어 양의지가 6년 총액 152억 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 

4명의 FA 포수는 모두 이적해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두산과 NC는 주전 포수를 트레이드처럼 맞바꾼 셈이 됐다. 2017시즌 종료 뒤 FA 강민호의 이탈로 오랜 포수난에 시달렸던 롯데는 유강남 영입으로 안방을 보강했다. LG는 주전 포수 유강남의 이탈 공백을 박동원을 재빠르게 영입해 메웠다. 

마치 '의자뺏기 게임'과 같은 FA 포수 대이동에서 유일하게 소외된 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주전 포수 박동원의 FA 잔류 계약에 실패한 뒤 또 다른 FA 포수로 빈자리를 메우는 데도 실패했다. 
 

지난 4월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박동원 ⓒ KIA타이거즈

 
박동원이 LG와 체결한 FA 계약 규모를 찬찬히 뜯어보면 과연 KIA가 박동원에게 제시했던 계약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FA 광풍'이라 불릴 만큼 FA 선수들의 전반적인 몸값 상승 속에서 박동원과 LG의 FA 계약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동원이 서울 구단인 히어로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LG가 서울 구단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러하다. KIA는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포수 유망주 주효상을 데려온 바 있다. 이때 KIA는 이미 박동원 잔류 실패를 예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동안 KIA의 행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년 전 KIA는 나성범을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영입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양현종과 FA 4년 총액 103억 원에 계약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박동원을 놓쳤다. 'FA 광풍'을 선도했던 KIA가 1년 만에 소극적으로 돌변한 것이다.
 

KIA가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을 경우 주전 포수가 유력한 한승택 ⓒ KIA타이거즈

 
KIA는 지난 4월 안방 강화를 위해 박동원을 영입하며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그리고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을 키움에 내줬다. FA가 1년 남은 박동원 영입을 위해 KIA가 상당한 출혈을 감수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베테랑 포수 김민식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데려오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김민식을 매물로 내놓은 KIA가 박동원의 FA 잔류를 확신하고 있다는 관측은 물론 시즌 도중 다년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KIA는 박동원을 끝내 붙잡는 데 실패했다. 올해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탈락한 KIA는 박동원의 '1년 사용료'로 너무나 큰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KIA의 안방 안정화를 위한 마지막 카드는 트레이드다. 하지만 포수가 여유가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하려면 KIA는 엄청난 반대급부를 제시해야만 가능하다. 급한 쪽은 KIA인 반면 삼성은 여유가 있다. 만일 KIA가 포수 보강에 성공하지 못하면 내년 주전 포수는 한승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수겸장 포수인 박동원을 잃은 KIA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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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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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타이거즈 박동원 한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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