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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vs 모드리치... 월드컵 라스트 댄스의 결말은?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오는 14일 카타르 월드컵 4강서 격돌

22.12.13 13:10최종업데이트22.12.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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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넬 메시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 이후 환호하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월드컵 우승은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월드컵 우승으로 가기 위한 관문까지 단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마지막 남은 과제...메시, 우승으로 역대 최고 반열 오를까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은 메시에게로 집중됐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메시는 클럽 무대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리빙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남은 숙제는 월드컵이다. 앞선 네 번의 월드컵(2006, 2010, 2014, 2018)에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메시에게 가장 아쉬움이 큰 대회로 기억된다.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결승에 도달했지만 연장전에서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골든볼(대회 MVP) 수상은 결코 메시에게 위안이 되지 못했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을 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르헨티나의 단합력은 어느 때보다 최상이다. 마지막 도전이 될 메시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무척 남다르기 때문이다.
 
정작 아르헨티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차전에서 아시아의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멕시코, 폴란드를 물리치고 C조 1위로 16강에 오르며 분기점을 마련한 아르헨티나는 이후 16강 호주, 8강 네덜란드를 제압하며 4강에 안착했다.
 
4강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5경기 4골 2도움을 올린 메시의 존재감이다. 팀의 9골 가운데 무려 6득점이 메시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리고 폴란드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메시의 공격포인트가 나올만큼 순도 또한 높다.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공격포인트 생산뿐만 아니라 2선과 3선으로 내려와서 빌드업에 관여한다. 메시가 막히면 팀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모든팀들에게 두려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메시는 지난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메이저 대회 무관' 징크스를 깨뜨렸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만약 피파컵을 들어올릴 경우 펠레-마라도나와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 루카 모드리치 크로아티아의 심장 모드리치가 지난 브라질과의 월드컵 8강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 피파월드컵 공식트위터 캡쳐

 
모드리치, 사상 최초의 크로아티아 우승 기적 이끌까
 
모드리치는 엄청난 체력, 넓은 시야, 정확한 패싱력, 미드필드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능력을 갖춰 세계 최정상급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모드리치도 클럽 무대에서 많은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려 5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모드리치가 정점에 올라선 것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당시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주장으로 팀을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인구 400만명에 불과한 크로아티아가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우뚝선 순간이었다.
 
'언더독' 반란의 중심이자 주장으로 활약한 모드리치는 골든볼 수상과 함께 그 해 발롱도르을 거머쥐었다. 10여년이 넘도록 이어진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양강 체제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크로아티아의 이변을 예상하지 못했다. 4년 전 준우승을 거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4살을 더 먹었을 뿐만 아니라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는 대표팀 은퇴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1985년생 모드리치의 나이도 어느덧 37살이다. 러시아에서의 기적 재현은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특유의 투지는 카타르에서도 재현됐다. 5경기에서 1승 4무의 성적으로 4강에 올랐다. 불꽃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단단한 중원 장악력은 크로아티아의 최대 강점이다. 그리고 안정된 수비력, 지지 않는 실리축구가 조화를 이룬 성과였다. 특히 8강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물리칠만큼 크로아티아의 저력은 상당하다.
 
현재의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오버랩된다. 당시에도 크로아티아는 16강 덴마크(승부차기), 8강 러시아(승부차기), 4강 잉글랜드(연장전)을 맞아 120분의 혈투를 벌인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투지로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16강 일본, 8강 브라질을 승부차기에서 물리쳤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4년 전 수바시치 골키퍼가 주목받았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리바코비치의 선방쇼가 빛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통산 상대 전적은 2승 1무 2패로 팽팽하다. 월드컵에서는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가장 최근 대결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에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모드리치는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메시를 좌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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