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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수비+케인 골' 분데스리가 데뷔전 완벽한 공수 하모니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브레멘 0-4 바이에른 뮌헨

23.08.19 09:26최종업데이트23.08.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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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이 2023년 8월 18일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SV 베르더 브레멘과 FC 바이에른 뮌헨 간의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에서 2-0 리드를 기록한 것을 축하하는 모습. ⓒ EPA/연합뉴스

 
김민재(27)와 해리 케인(30)이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바이에른 뮌헨의 대승을 합작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브레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브레멘을 4-0으로 제압했다.
 
김민재,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 케인 1골 1도움
 
3-5-2 포메이션을 가동한 홈 팀 브레멘은 퓔크루크-더크슈치를 투톱으로 놓고, 허리에 융-비텐쿠르-리넨-스타게-바이저를 배치했다. 수비는 프리델-벨코비치-피퍼, 골키퍼 장갑은 파블렌카가 꼈다.
 
반면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케인, 2선은 코망-무시알라-사네가 받쳤다. 미드필드는 고레츠카-키미히,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우파메카노-마즈라위, 골문은 울라이히가 지켰다.
 
뮌헨은 무시무시한 경기력으로 브레멘을 압도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김민재의 헤더 클리어가 기점이 됐다. 이후 무시알라, 사네, 케인을 거친 패스로 사네가 단독 기회를 잡았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전반 19분에도 최후방 수비수 김민재의 패스가 발단이 되는 공격 장면이 나왔다. 무시알라가 드리블로 전진한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반대편으로 전환했고, 마즈라위의 슈팅은 골대를 빗겨나갔다.
 
김민재는 정확한 위치 선정과 공중볼 장악 능력으로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전반 33분 브레멘의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가 머리로 끊어냈다. 전반 38분에는 스타게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타이밍에 맞춰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의 공격 본능도 두드러졌다. 전반 45분 키미히로부터 올라온 코너킥을 김민재가 높은 타점을 이용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브레멘은 후반 초반 강공에 나섰다. 후반 6분 김민재는 브레멘 공격수의 돌파를 끝까지 따라붙으며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10분 퓔크루크를 막는 과정에서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 23분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더 리흐트를 교체 투입했다. 이후 뮌헨은 3골을 몰아쳤다. 후반 29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작렬했다.

케인은 후반 39분 교체 아웃되며 임무를 마쳤다. 후반 45분 사네, 후반 49분 텔의 추가골을 더한 뮌헨은 4골차 대승으로 마감했다.
     
영입생들의 활약,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뮌헨
 

2023년 8월 18일 금요일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손을 흔들고 있다. ⓒ AP/연합뉴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입성했다. 이 모든 과정이 겨우 2년 만에 이뤄졌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전역에 걸쳐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바 있다.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세리에A 올해의 팀'과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되는 등 나폴리의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뛰어난 신체조건, 수비력, 태클, 제공권, 빠른 스피드, 빌드업 능력 등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뮌헨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이적료이자 등번호 3번을 부여받으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은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브레멘전은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첫 경기였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반전에 선보인 퍼포먼스는 최상위 레벨이었다. 68분 동안 터치 75회, 공격 기역 패스 6회, 롱패스 4회(성공률 100%), 걷어내기 2회, 리커버리 7회, 기회 창출 2회, 슈팅 1회 등으로 공수 양면에서 빛났다.
 
무엇보다 김민재에서 시작된 공격 기회가 여러 차례 연결됐으며, 안정적인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후반에는 몇차례 패스 미스와 경고 1장을 받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올 여름 군사 훈련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데뷔전이었다.
 
케인도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쳐보였다. 뮌헨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의 아쉬움을 케인 영입으로 떨쳐냈다. 뮌헨은 1억 유로(약 1460억원)를 쏟아부으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만큼 어느때보다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케인 역시 김민재와 더불어 지난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터치 3회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 없이 물어났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는 케인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84분 동안 1골 1도움을 비롯해 터치 34회, 슈팅 6회, 기회 창출 1회, 지상볼 경합 성공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케인과 김민재의 가세로 더욱 막강해진 뮌헨의 올시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베저슈타디온, 독일 브레멘 - 2023년 8월 19일)
브레멘 0
바이에른 뮌헨 4 - 사네 4' 90' 케인 74' 텔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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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케인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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