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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김하성 동료, 양대리그 사이영 수상자 될까?

[메이저리그] 2018 AL 사이영 수상했던 블레이크 스넬, 5년 만에 반등한 비결

23.09.02 09:14최종업데이트23.09.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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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출처: 구단 SNS)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인 블레이크 스넬은 지난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2021년 이후로는 잦은 부상과 기복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랬던 스넬이 올시즌엔 5년 전 위력을 회복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반등했다.
 
스넬은 올시즌 현재(9/1 기준) 11승 9패 평균자책점 2.60(ML 1위) 149이닝 193탈삼진(ML 4위) WHIP 1.26(이닝당 출루 허용)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2(ML 2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사이영 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스넬이 수상자로 선정될 경우 양대리그 사이영 상을 수상한 역대 7번째 투수가 된다.

스넬이 이처럼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3.79)을 기록하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커맨드와 위력 되찾은 커브, 리그 최고 변화구로 등극
 
샌디에이고 3년 차가 된 스넬이 올시즌 재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정교해진 커브 커맨드 덕분이다. 올시즌 스넬이 구사한 커브 중 스트라이크 존 중심부로 들어온 투구의 비율은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12%를 기록했다. 반면 헛스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스트라이크 존 하단 혹은 인접한 영역으로 들어온 투구의 비율(커리어 평균 19%)은 2020시즌 이후 가장 높은 44%까지 상승했다.
 

스넬의 올시즌 커브 투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지난 2018시즌, 스넬의 커브는 구종 평균 대비 5cm가량 큰 낙차 폭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피OPS 0.334와 64%의 삼진 비율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위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커브의 낙차 폭이 리그 평균 이하 수준으로 무뎌지면서 위력이 사라졌고 스넬 역시 주무기를 슬라이더로 바꿔야 했다.
 
그러나 2021시즌 이후 스넬의 커브는 리그 평균 대비 무려 13cm가량 높은 수평 무브먼트를 기록할 정도로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코스로 흘러나가는 움직임이 살아났다.

올시즌 들어서는 커브 커맨드 능력까지 크게 향상되면서 피OPS 0.288과 63%의 삼진 비율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며 스넬을 다시 사이영상 후보로 끌어올렸다. 구사하는 커브의 스타일은 달라졌지만 스넬은 정교한 커맨드와 무브먼트가 기반이 된 커브를 주무기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득점권에서 상승하는 집중력, 무너지지 않는 투수로 거듭나다
 
올시즌 스넬이 1.26으로 높은 WHIP(이닝당 출루허용)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2.60)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피안타율(.167)과 피OPS(.513)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스넬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우타자 상대 0.429의 피OPS를 기록하는 등 상대 우타자들을 압도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위기 관리 능력이 탁월한 선발 투수로 도약할 수 있었다.
 

?????득점권 상황에서 스넬의 우타자 상대 포심 패스트볼 투구 분포도 ⓒ 베이스볼서번트

 
스넬이 실점 위기에서 우타자를 상대할 때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위기 상황에서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급상승한 덕분이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스넬의 포심 패스트볼은 우타자 상대 0.498로 뛰어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득점권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타자를 상대로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은 복판으로 몰리는 투구가 적지 않아 출루 허용률이 높다. 반면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몸쪽 코스와 바깥쪽 코스 모서리를 날카롭게 공략하기 때문에 상대 우타자들은 스넬을 상대로 좀체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위력을 되찾은 커브 역시 실점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날카롭게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공락하고 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1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단타 1개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올시즌 스넬은 위기 상황에 가장 강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스넬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에서 멀어지고 있는 샌디에이고(출처: 구단 SNS) ⓒ 샌디에이고파드리스

 
스넬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인 샌디에이고는 타선의 극심한 기복과 마무리 헤이더를 제외하면 부진한 불펜진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2%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사실상 가을야구는 멀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스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태다. 과연 스넬은 시즌 마지막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즌 후 스넬이 FA 시장에서 얼마나 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에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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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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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메이저리그 MLB 샌디에이고 스넬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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