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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야구팀, 아시안게임 1승을 위한 도전

23.09.25 15:25최종업데이트23.09.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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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을 만난 건 지난 7월이었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 라오스는 잠시도 서 있기 힘든 폭염이 계속됐다. 무더위 속에서도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진출을 위해 온몸이 흠뻑 젖도록 연습에 열중했다.
 
운동화는 찢어지고 배트는 부러지고... 흔한 이온음료 하나 없이 오직 생수만으로 갈증을 해결해도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선수들은 모처럼 찾아온 국제대회의 기회에서 뭔가를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피파(외야수)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는 것이 가슴 벅차다.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3일 개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야구 입장에서 라오스 야구는 관심 밖일 수 있다. 하지만 라오스 야구는 한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처음 보급한 사람이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과 제상욱 총감독(라오스 야구국가대표)이다.
 

▲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 생수로 더위와 갈증을 해결하고 있고(왼쪽), 찢어지 운동화를 신고도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오른쪽)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현재 라오스 대표팀 감독은 LG트윈스 선수 출신으로 진영고 감독을 지낸 김영민 감독이 맡고 있고 라오스 여자국가대표팀은 이준영 전 홍은중 코치가 지도하고 있다.야구에 필요한 각종 장비도 한국 구단과 학교, 사회인 야구 등에서 후원하고 있다.
 
라오스 선수들도 이런 사실을 알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라오스 선수들의 바람처럼 한국과 라오스의 경기는 이뤄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회는 예선라운드, 본선1라운드, 슈퍼라운드, 메달 결정전 순으로 진행된다. 이 중 라오스는 태국, 싱가포르와 예선라운드에 출전해 상위 2개국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라오스가 1승 1패를 거두면 A조에서 일본, 중국, 필리핀과 경기를 하고 2승을 하면 한국, 홍콩, 대만과 B조에서 경기하게 된다. 1승이 목표인 라오스가 2승을 해야 한국과 경기가 가능하다.
 
주니어(3루수)는 "그동안 태국과 3번 맞붙어 모두 졌는데 이번에는 태국을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태국이 라오스를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도 태국은 쉬운 상대는 아니다.
 

▲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김현민 라오스 야구국가대표님 감독과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김현민 감독은 "태국은 라오스 선수들에 비해 신체 조건이 좋고, 더 노련하게 경기한다. 하지만 우리도 그동안 기본기 훈련과 수비 훈련, 맞춤형 타격 훈련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1승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트레이닝 자격증을 가진 이준영 라오스 여자대표팀 감독이 함께하며 선수들의 몸 관리를 돕고 있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라오스 야구의 산증인인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스태프 총괄 책임자(Head of Staff)'로 함께 하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제상욱 총감독은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고 싶다"면서 "라오스 야구가 한국의 도움으로 시작된 만큼 한국에서도 라오스 야구팀을 많이 응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는 26일 태국, 27일 싱가포르와 예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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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ACN아시아콘텐츠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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