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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에서 4위로... 전북, 서울 물리치고 극적인 파이널A 진출

[2023 K리그1 33라운드] FC서울 0-2 전북현대

23.10.09 09:49최종업데이트23.10.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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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vs전북 전북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에 2-0으로 승리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FC서울을 물리치고 극적으로 파이널A 열차에 탑승했다.
 
전북은 8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에서 서울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49를 기록한 전북은 7위에서 4위로 점프해 파이널A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에 반해 서울은 5위에서 7위로 하락하며 4년 연속 파이널B에 머물렀다.
 
전북, 한교원-구스타보 연속골로 서울에 승리

 
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투톱에 일류첸코-팔로세비치, 중원은 나상호-기성용-백상훈-강성진이 맡았다. 수비는 이태석-김주성-오스마르-박수일, 골키퍼 장갑은 백종범이 꼈다.
 
전북도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준호-문선민이 전방을 맡은 가운데 미드필드는 안현범-이수빈-보아텡-한교원으로 짜여졌다. 포백은 김진수-구자룡-정태욱-정우재, 골문은 정민기가 지켰다.
 
전북은 좌우 측면에서 이렇다 할 공격의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답답함을 보였다. 반면 서울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빠르고 직선적인 공격 전개가 돋보였다.
 
전북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전반 4분 이준호의 슈팅 기회를 창출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나상호를 활용한 공격이 날카로웠다. 전반 14분 일류첸코를 거쳐 공을 잡은 나상호가 박스 안에서 시도한 왼발슛은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전반 18분에도 팔로세비치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나상호의 슈팅이 정민기 골키퍼에게 걸렸다.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한 서울은 지속적으로 전북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7분 오른쪽에서 강성진이 접어 놓고 올린 왼발 크로스가 일류첸코의 머리에 닿았으나 위력이 약했다.
 
서울은 전반 추가 시간 일류첸코-나상호로 이어지는 합작골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열광에 빠뜨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확인 결과 오프 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은 후반 초반에도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11분 나상호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 밖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13분에는 나상호의 컷백에 이은 일류첸코의 슈팅이 정민기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수세에 몰리던 전북은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14분 안현범의 패스를 받은 이준호가 왼쪽에서 땅볼로 내줬다. 커버로 들어온 나상호의 클리어 미스를 틈 타 한교원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전북은 한 골 리드에 만족하지 않고, 22세 카드 이준호 대신 구스타보를 넣으며 전방의 무게감을 높였다. 중원은 보아텡 대신 맹성웅으로 대체했다. 서울은 백상훈, 팔로세비치, 강성진을 빼고 지동원, 윌리안, 정현철을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30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왼쪽 하프 스페이스로 파고 들던 안현범이 오른발로 띄어준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머리로 돌려놓았다. 전북 원정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환호했다.
 
전북은 후반 38분 한교원, 이수빈, 안현범을 빼고 아마노 준, 최철순, 이동준을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은 끝내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 카드도 무용지물이었다.
 
한 경기로 바뀐 전북과 서울의 운명
 
전북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물러나고,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며 방황했다. 이번 서울과의 33라운드를 앞두고 7위로 추락한 전북은 구단 창단 후 최초의 파이널B로 밀려날 위기를 맞았다. 자력으로 파이널A에 진입하려면 서울을 반드시 승리하고, 울산 vs 인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전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만 5명(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박재용, 김정훈)에 달할 만큼 전력 누수가 극심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K리그1 최다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했다. 슈팅수 9-15, 점유율 46%-54%로 열세를 보였는데, 정작 골 수는 전북이 더 많았다. 경기 내내 밀리는 흐름에서 중요한 순간 2골을 잡아냈다. 골 결정력과 마지막 세밀함이 부족한 서울과의 차이가 드러났다.
 
최근 20경기에서 서울전 15승 5무의 절대적인 우세를 점하게 된 전북은 4위로 점프하며, 대반전을 일궈냈다. 같은 시각 인천은 울산과 0-0으로 비기면서 6위로 마감했다.
 
시즌 초 상위권에 랭크된 서울은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안익수 감독이 물러나는 악재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변화를 꾀했지만 서울의 운명은 4년 연속 파이널B로 이어지고 말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33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2023년 10월 8일)
FC서울 0
전북현대 2 - 한교원 59' 구스타보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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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울 K리그 한교원 구스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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