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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못 넘은 한국 여자축구, 파리 올림픽 좌절

중국과 1-1로 비겨... 북한에 조 1위 내주고 탈락

23.11.02 08:34최종업데이트23.11.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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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심서연이 상대 선수와 공을 경합하고 있다 ⓒ KFA

 
한국 여자 축구가 올림픽의 꿈을 또다시 미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심서연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으나, 왕산산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잡힐 듯 안 잡히는 올림픽 본선 티켓 

B조에서 최종 성적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태국을 7-0으로 꺾은 북한(2승1무·승점 7)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2차 예선은  A∼C조 1위 팀이 4강에 직행하고,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이 합류한다. 그리고 4강에서 승리한 2개 국가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따라서 조 2위에 그친 한국은 파리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한국은 1차전에서 태국을 무려 10-1로 크게 이겼고, 2차전에서 '난적' 북한과 비기면서 4강 진출을 한껏 기대했다.

이날 마지막 3차전에서도 세계적인 여자 축구 강국인 중국과 접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북한이 중국과 태국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서는 바람에 한국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접었다.

벨 감독은 심서연, 이영주, 김혜리로 스리백 수비를 구성하고 장슬기와 전은하를 중원에 세웠다. 좌우 윙백은 추효주와 이은영이 맡고, '에이스'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전방 투톱은 두 젊은 공격수 천가람과 케이시 유진 페어가 맡고,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조 1위에 오르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터라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나왔다.

통한의 동점골 내주고 올림픽 꿈 '와르르'

중국의 거침 없는 공격과, 현지 관중의 일방적인 중국 대표팀 응원을 버텨내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측면을 파고든 페어가 침투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지소연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중국의 왼쪽 골대를 강타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불운이었고, 중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지소연의 슈팅으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후반 17분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이 올린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심서연이 중국 선수들의 견제를 뚫고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꾸면서 골문을 가른 것이다. 심서연이 A매치 87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골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그럴수록 중국의 압박은 거세졌고, 결국 후반 33분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중국은 한국의 선제골과 마찬가지로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중국은 옌진진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노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뛰었으나 결국 무승부로 끝났고, 한국과 중국 모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북한만 웃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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