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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싱가포르 물리치고 월드컵 예선 첫 승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한국 5-0 싱가포르

23.11.17 09:31최종업데이트23.11.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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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싱가포르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조규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가볍게 내딛었다. 클린스만호가 싱가포르를 대파하고, 월드컵 예선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에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을 기록한 한국은 C조 선두에 자리했다. 

뒤늦은 첫 골에도 대량 득점 승리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조규성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2선은 황희찬-이재성-이강인이 자리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황인범, 포백은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81%의 일방적인 전반전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슈팅수는 6개에 불과할 만큼 싱가포르 수비진에 크게 고전했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9분 황인범으로부터 나왔다. 중앙 오픈 공간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전반 22분 이강인-조규성-이재성으로 이어지는 합작품이 나왔는데,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리플레이 결과 온사이드인 것으로 확인돼 아쉬움이 컸다. 

전반 28분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오른발로 크로스를 띄웠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프리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에는 조규성의 강력한 하프 발리슛이 골대 상단을 팅겨나왔다.  

센터백 김민재와 정승현마저 하프 라인 위로 올라서며 공격 숫자를 최대한 늘리는 작업을 이어나갔음에도 싱가포르의 두터운 수비 블록을 깨뜨리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다.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진에 고전하던 한국은 45분에서야 포문을 열었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얼리 크로스를 왼발로 정확하게 배달했다.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한 조규성이 침착하게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첫 골과 함께 승부의 추는 완전히 한국으로 기울었다. 후반 4분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2명을 제치는 드리블로 공이 흘렀지만 조규성이 이어받아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가 걷어내기 전에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을 뒤진 싱가포르는 송의영을 중심으로 공격의 비중을 늘렸다. 후반 18분에는 잠잠했던 캡틴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이 박스 아크 서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9분 3명을 교체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조규성, 이기제, 이재성 대신 황의조, 김진수, 정우영을 투입했다. 

후반 21분에는 이강인아 감각적인 힐패스를 공간으로 찔렀다. 패스 타이밍에 맞게 박스 안으로 설영우가 송의영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후반 23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마무리지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5분 황인범, 황희찬을 빼고, 이순민과 오현규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전방에 황의조-오현규가 포진하고, 2선은 정우영-손흥민-이강인이 받치는 전형으로 바꿨다.  

한국은 4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이강인이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꽂아넣었다. 결국 한국은 5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황희찬이 싱가포르전에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아시아 2차 예선 쾌조의 스타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는 지난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새 출발선상에 섰다. 클린스만호는 총 8번의 평가전을 치르며 팀 조직력 극대화에 나섰다. 초반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서 흔들렸지만 이후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싱가포르전은 모의고사가 아닌 실전 경기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첫 단계였다. 

약체라는 이유로 주전들의 휴식이나 로테이션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같이 싱가포르는 약팀이 아니라며 이번 1차전에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켰다. 

지난 10월 베트남과의 마지막 평가전과 같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방에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놓고,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만을 배치하는 공격지향적인 전술이었다. 선수 변화는 2명에 불과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선발에 복귀했으며, 부상으로 결장한 황인범이 박용우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었다.

한국은 피파랭킹 155위 싱가포르를 맞아 전반 내내 답답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결국 대량 득점을 쏟아냈다. 득점 분포의 분산도 긍정적이다. 멀티골을 넣은 선수 없이 조규성,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 이강인이 각각 1골씩을 터뜨렸다.

10월 튀니지전부터 3경기 연속 4득점 경기다. 현재 클린스만호의 공격력은 절정에 올라있다. 승점 3을 획득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과의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서울월드컵경기장, 2023년 11월 16일)
한국 5- 조규성(도움:이강인) 45' 황희찬(도움:조규성) 49' 손흥민 63' 황의조 68'(PK) 이강인 85'
싱가포르 0
 
선수명단
한국 4-1-3-2 : 김승규 - 설영우, 정승현, 김민재, 이기제(66'김진수) - 황인범(70'이순민) - 이강인, 이재성(66'정우영), 황희찬(70'오현규) - 조규성(66'황의조),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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