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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지상파 드라마들... 새해에는 달라질까

지난해 하반기 희비 엇갈린 MBC와 SBS, 주말연속극마저 무너진 KBS

24.01.01 12:08최종업데이트24.01.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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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KBS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매일 밤 진행된 시상식에선 각각 최수종(KBS), 남궁민(MBC), 이제훈, 김태리(이상 SBS) 등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인물들이 대상을 차지하며 이변 없이 마무리 되었다.

가장 마지막에 거행된 <2023 KBS 연기대상>(12월 31일)에선 KBS 2TV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강감찬 역을 맡은 배우 최수종이 개인 통산 네 번째로 대상을 수상해, 유동근과 더불어 역대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30일 <2023 MBC 연기대상>에선 MBC 드라마 <연인> 남궁민이 2년 만에 대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고, 29일 열린 <2023 SBS 연기대상>에선 SBS 드라마 <모범택시2> 이제훈, <악귀> 김태리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매년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해온 연기대상이었지만 지난 한해 3사 드라마의 성취, 걸어온 길은 제각각 달랐다. OTT, tvN, JTBC 드라마의 강세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지상파 드라마는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뒤로한 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렵게 체면을 유지한 SBS와 MBC, 그리고 KBS의 지난 한해는 어땠을까? (순서는 시상식 일정의 역순)

KBS, 옛말이 된 주말-일일 연속극 불패 신화​
 

<2023 K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KBS

 
불과 2, 3년 전만 하더라도 KBS의 주말 드라마는 시청률 30%가 익숙할 만큼 언제나 사랑받은 콘텐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중장년층 이상 연령대가 선호해온 이 드라마들도 급격한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등 올해도 주말 드라마를 선보였지만 화제성, 인기몰이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KBS 1TV와 2TV 일일극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금토, 토일 드라마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다른 지상파, 종편, 케이블 채널과 달리 여전히 월화 드라마를 유지 중인 KBS는 상반기 방영된 <오아시스>를 제외하면 큰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렇다보니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것조차 막막해 보였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마저 없었다면 2023년은 KBS에게 아쉬움 그 자체였다. 젊은 층은 일찌감치 OTT와 타사 드라마로 선택지를 바꾼지 오래인 데다 확실한 지지층이었던 중년의 시청자들도 더 이상 KBS를 택하지 않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2024년에 부진을 타개할 만한 기대작이 눈에 보이지 않아, 올해도 KBS 드라마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MBC, 남궁민-이세영 등 하반기 대약진​
 

<2023 K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MBC

 
MBC 드라마의 2023년은 <연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금토 드라마들이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상반기 방영된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 등은 화제성, 시쳥률 모두 실망스러운 결과를 야기했다. 부진했던 2020년의 모습이 재현될 수도 있었지만 <연인>의 등장으로 MBC는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검은 태양>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남궁민의 열연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던 MBC 금토 드라마는 반등했다. 이세영이 주연을 맡은 후속작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역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만들면서 동시간대 시청률에서 타사 드라마를 앞지르는 등 모처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여세를 몰아 2024년 MBC 드라마는<밤에 피는 꽃> 이하늬, <원더풀월드> 김남주, <수사반장 더 비기닝> 이제훈, <우리집> 김희선, <이토록 친밀한 배신> 한석규 등 톱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믹-액션-범죄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면서 과거 '드라마 왕국'의 명성 부활을 기대해볼만 하다.

SBS, 금토 드라마 선전... 뼈아픈 후반기 약세​
 

<2023 K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 SBS

 
2023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매년 유지된 SBS 드라마의 강세가 여전히 이어졌다. 특히 인기작의 산실로 평가되어 온 금토 드라마는 여전히 시청자들을 끌어모은 일등공신과 다름 없었다. <법쩐> <모범택시2> 등 권선징악으로 대표되는 단골 소재 작품들은 선전을 펼쳤고 메디컬 드라마의 모범 답안 <낭만닥터 김사부3>, 오컬트 장르의 대중화를 이끈 <악귀> 등은 OTT 못잖은 화제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무려 460억 원 이싱의 제작비가 투입된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은 막장 드라마다운 전개와 쏟아지는 비판 속에 시청률마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3월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지만 부진 탈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핵심 캐릭터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고, 현재 방영 중인 <마이 데몬>은 동시간대 방영되는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대비 약세다. 

안보현-박지현을 앞세운 <재벌X형사>, 김동욱 주연의 코믹 수사물 <강력반> 등 SBS는 다시 금토 드라마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5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오는 김남길 주연 <열혈사제2>(하반기 예정)는 가장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지성-전미도의 범죄 스릴러 <커넥션>, 박신혜-김재영의 판타지 로맨스 <지옥에서 온 판사> 등도 대기 중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연기대상 최수종 남궁민 이제훈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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