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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컬링 대표팀, '두 가지 임무' 안고 세계선수권 간다

30일부터 4월 7일까지 스위스에서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 열려

24.03.30 16:14최종업데이트24.03.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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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열린 동계체전에서 2연패를 기록했던 남자 컬링 대표팀 강원도청 선수들. 위쪽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기복·박종덕 선수, 이예준 코치, 성지훈·정영석·오승훈 선수. ⓒ 박장식

 
남자 컬링 강원특별자치도청이 세계선수권 나들이에 나선다. 베테랑 박종덕을 필두로 정영석·오승훈·이기복·성지훈으로 구성된 남자 컬링 대표팀은 3월 30일부터 4월 7일까지 스위스 샤프하우젠에서 열리는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앞서 24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렸던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 '5G'가 동메달을 따낸 뒤, 세계선수권 도전의 바통을 이어받은 강원도청이다. 특히 팀으로서도, 선수들 개인으로서도 정말 오래간만에 이루는 세계선수권 출전이기에 반가운 면도 많다.

이번 대회에 걸린 '임무'가 막중하다. 올림픽 시즌에 치러진 대회를 제외하고는 2승 이상을 거두지 못했던 한국 남자 컬링의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와 내년 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려 있다. 

6년 만의 플레이오프 도전... '올림픽 포인트' 걸렸다

지난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당시 김창민 스킵이 이끌던 경북체육회가 4강에 드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이후에는 세계선수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2022년 대회에서는 경북체육회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다투기는 했지만, '복병' 네덜란드에 막히며 아쉽게 PO 진출에 실패했다.

징크스도 있다. 올림픽 시즌에 치러졌던 2018년과 2022년 대회를 제외한다면, 아시아에서는 분명 최강이라고 할 만한 남자 컬링 대표팀이 2승 이상을 거두지 못했다. 당장 지난 2023년 오타와 대회 당시성적도 1승 11패로 최하위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캐나다의 강팀 중 강팀으로 꼽히는 '팀 브래드 구슈'를 지난 2023년 범대륙선수권 때 예선에서 꺾었던 경험도 있다. 이 대회에서 일본의 강팀 SC카루이자와(스킵 야나기사와 리쿠)도 누르는 등 분전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여자·믹스더블 대회와 마찬가지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려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이 일차 목표다. 한국 남자 컬링이 한 번도 이루어내지 못했던 올림픽 자력 진출의 첫 단추를 이번 대회에서 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6강 경쟁도 거세다. 지난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스코틀랜드의 '팀 브루스 모왓',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따낸 캐나다의 '팀 브래드 구슈', 그리고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챔피언인 스웨덴의 '팀 니콜라스 에딘', 그리고 홈 스위스의 '팀 야닉 슈발러'가 6강권을 차지할 것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달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세계선수권 대비를 시작한 뒤, 스코틀랜드와 스위스 비엘에서 전지훈련을 거치는 등 긴 담금질을 거쳐 결전지 샤프하우젠에 입성했다. 어려운 여정만큼 준비도 길었던 셈이다.
 

지난 대회 우승 국가인 스코트랜드의 해미 맥밀런과 브루스 모왓. ⓒ 세계컬링연맹 제공, Steve Seixeiro

 
"하던 대로, 해왔던 대로... 힘 합쳐 잘 하겠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데 이어,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조력한 이기복 선수가 군복무를 마친 후 팀의 세컨드로 자리를 잡았다. 큰 대회 경험이 좋은 선수의 존재만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많기에 반갑다.

출국 이전 만난 '맏형' 박종덕 스킵은 "컬링은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복이가 있으면 정보력도 있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 팀원들끼리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라며 "워낙 세계선수권은 좋은 팀이 많다.우리는 기본기 준비 잘해서 6위권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기복 선수 역시 "군 복무 때 컬링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3년 만에 돌아와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으니까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팀원들끼리 서로 사이가 좋으니 소통도 잘 된다. 정영석·오승훈 선수와 동갑이니 친근감도 있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시간으로 30일 밤 10시 개막한다. 한국은 첫 상대로 '디펜딩 챔피언' 스코틀랜드와 맞대결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JTBC Golf&Sports에서 모든 경기가 생중계(일부 경기 지연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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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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