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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대진표... 한국 탁구, 중국과 이른 맞대결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통과한 남녀 대표팀, 16강 돌입

24.02.21 15:52최종업데이트24.02.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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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선 전지희 선수. ⓒ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사상 최초 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탁구 대표팀이 '가시밭길'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여자 대표팀은 8강에서,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만난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녀 탁구 대표팀이 모두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남자부는 19일 오전 '복병' 인도를 매치 스코어 3대 0으로 꺾은 뒤 전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여자부 역시 19일 오후 열린 쿠바와의 경기에서 '원투펀치' 전지희와 신유빈이 빠지고도 완승을 거뒀다.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덕분에 24강을 치르지 않고 바로 16강부터 임할 수 있는 남녀 대표팀. 특히 16강을 통과해 8강에 진출하면 파리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는 진출권을 거머쥘 수 있다. 중국 탁구와의 맞대결이 예상보다 빨라진 것이 큰 변수다.

'원 팀'이 만든 전승

지난 예선 기간 남녀 탁구 대표팀의 경기를 정리한다면 '완벽'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상대에게 매치 스코어 두 점을 내주는 위기조차도 피했다. 상대 팀에 매치 스코어 한 점을 내준 경기도 남녀 모두 각각 한 경기에 불과했다.

남자 대표팀은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16일 폴란드를 상대로 펼친 개막전에서 매치 스코어 3대 1로 승리를 거뒀는데, 장우진이 세트 스코어 3대 2까지 가는 혈투 끝에 첫 경기를 잡은 것이 컸다. 장우진은 매치 스코어 두 개를 책임지며 대표팀의 '에이스'임을 첫 경기에서부터 증명했다.

이어 17일에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세트 스코어마저 허용하지 않는 '클린 시트'를 달성하며 2승, 3차전인 칠레전에서도 매치 스코어 3대 0으로 승리를 거두며 조별리그 1위에 가까워졌다. 이어 '복병'으로 꼽혔던 인도와의 예선 최종전에서도 매치 스코어 3대 0으로 승리, 조별리그 전승으로 16강에 직행했다.

여자 대표팀은 16일 열린 1차전에서 만난 이탈리아에 매치 스코어 3대 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어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는 상대에 단 한 번의 세트조차 내주지 않는 '클린 시트' 경기로 완승했다. 푸에르토리코, 이탈리아를 차례로 꺾은 대표팀은 16강에 안정적으로 진출했다.

여자 선수들에게 위기도 왔었다. 3차전으로 맞붙은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세계랭킹 11위 아드리아나 디아즈를 만난 신유빈이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패배한 것. 하지만 전지희가 아드리아나 디아즈를 만난 네 번째 세트에서 3대 0 승리로 되갚으면서 대표팀이 끈끈한 '원 팀'이라는 말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난처한 '만리장성', 넘어야 메달이 보인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선 장우진 선수. ⓒ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하지만 16강을 전승으로 통과한 대표팀은 난처한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4강 이전에 성사 가능성이 비교적 높았던 중국과 대한민국의 맞대결이 현실로 다가온 것.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밤 진행된 대진표 추첨에서 남자 대표팀이 인도·카자흐스탄 중 승자와 16강전을, 여자 대표팀이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르게 되었다.

16강전을 통과한다면 파리 올림픽 진출권이 눈앞으로 다가오기에 '희소식'이지만, 홈 관중 앞 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중국을 생각보다 일찍 만난다는 것이 아쉽다. 한국과 중국이 승리를 연거푸 거둔다면 남자 대표팀은 4강에서, 여자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과 조우한다.

여자 대표팀이 8강에서 만날 중국은 세계랭킹 톱에 오른 선수들이다. 쑨잉사(세계 랭킹 1위)를 필두로, 왕이디(2위), 첸멍(3위), 왕만위(4위), 첸싱통(6위)가 차례로 나선다. 

남자 대표팀이 중국을 만나기 위해서는 유럽의 슬로베니아와 헝가리, 덴마크 중 한 국가와 먼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중국 남자 대표팀 역시 이번 대회에 나서는 판젠동, 왕추친, 마룽, 량징쿤, 린가오웬이 차례로 세계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다. 남녀 모두 결승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기세라면 결승 나들이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장우진·임종훈·이상수·안재현·박규현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부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운명의 16강에 나선다. 전지희·신유빈·이시온·윤효빈·이은혜이 뛰는 여자 대표팀 역시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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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탁구대표팀 신유빈 전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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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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