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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또 일냈다... 세계선수권 첫 단체전 메달 '쾌거'

남자 계영 800m 은메달 획득, 1위 중국에 불과 0.10초 차

24.02.17 10:51최종업데이트24.02.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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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이 또다시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25), 김우민(22), 이호준(22), 황선우(20)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7분01초94로 중국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꼴찌로 출발한 한국, 황선우 막판 스퍼트 '폭발' 

앞서 예선에서 중국에 이어 전체 2위로 결승에 올라 메달 전망을 밝게 했던 한국은 예선에서 2번 영자로 나섰던 이유연(23) 대신 양재훈이 결승에 나서 1번 영자로 출발했다. 다만 양재훈은 구간 기록 1분47초78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느렸다.

그러나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이 2번 영자로 나서 구간 기록 1분44초93으로 역영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3번 영자 이호준이 3위 자리를 유지한 한국은 '에이스' 황선우가 마지막 영자로 나서 1분43초76의 놀라운 구간 기록으로 미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황선우의 구간 기록은 이날 결승에 나선 총 3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황선우는 1위를 달리던 중국을 레이스 막판까지 위협했으나, 불과 0.10초 늦게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신제, 왕하오위, 판잔러, 장잔숴로가 차례로 나선 중국은 7분01초84로 1위에 오르면서 남자 계영 800m가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 박태환 넘어 최다 메달리스트 '우뚝'

한국은 아시아 첫 우승의 영예는 중국에 내줬으나,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따낸 것으로도 엄청난 성과다. 예선에 출전했던 이유연도 함께 은메달을 받는다.

7분02초08의 미국(루크 홉슨, 칼슨 포스터, 헌터 암스트롱, 데이비드 존스턴)은 한국에 역전당해 3위로 동메달을 받았다. 반면에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우승한 영국(매슈 리처즈, 맥스 리치필드, 잭 맥밀런, 덩컨 스콧)은 7분05초09에 그치면서 4위로 밀려났다.

황선우는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굉장히 좋은 기록을 우리 멤버들과 같이 만들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다"라며 "대한민국 첫 단체전 메달인 만큼 정말 뜻깊은 레이스였고 팀의 화합도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우민도 "중국에 져서 조금 아쉽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이룰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하고,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더 정진하겠다"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로써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 이번 대회 금메달에 이어 동료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 은메달까지 총 4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박태환과 김수지(이상 3개)를 넘어 한국 선수로는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다만 이날 한국의 기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할 때 세웠던 7분01초73보다 0.21초 느렸다. 첫 세계선수권 메달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앞으로 기록을 더 단축하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한편, 이주호(29)도 이날 열린 남자 배영 200m 결승에서 1분56초38의 기록으로 5위에 오르면서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 배영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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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 황선우 김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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