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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 살아난 정지석, 더 무서워진 대한항공

[프로배구]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3-0 승리... 7연승 질주

24.02.28 09:09최종업데이트24.02.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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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4연패를 향해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22 29-27)으로 이겼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1위 대한항공(승점64)은 2위 우리카드(승점 59)와의 격차를 승점 5로 벌렸다. 다만 우리카드가 두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대한항공도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1세트 짜릿한 역전극... 셧아웃 승리로 이어졌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대한항공은 짜릿한 역전극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전력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17-20으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상대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과 곽승석의 블로킹,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 등 4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도 곧바로 추격에 나서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으나,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무라드가 60%가 넘는 공격 성공률로 8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막판에는 정지석의 연속 득점으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면서 2세트도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도 3세트가 되자 거칠게 저항했다.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역전했다. 다만 이번에도 한국전력의 뒷심이 모자랐다. 

무라드를 앞세워 듀스를 만든 대한항공은 또다시 무라드가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김민재가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반면에 한국전력은 마지막까지 분투했으나, 어깨를 다친 타이스가 성치 않은 몸 상태로 공격 성공률이 39.39%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이제야 '감' 되찾은 정지석, 대한항공 4연패 이끌까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KOVO

 
대한항공은 무라드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으나,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17점으로 활약한 것이 더 반가웠다. 

정지석은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다. 공격과 수비, 서브까지 못 하는 것이 없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을 거둔 대한항공의 전성기를 이끌면서 정규리그 MVP에 두 차례(2018-2019, 2020-2021) 선정된 이력이 그의 능력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올 시즌 정지석의 활약은 이름값에 한참 떨어졌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다가 국가대표 차출까지 겹치면서 개막 후 10경기 넘게 코트에 서지도 못했다.

3라운드가 되어서야 복귀했으나 모든 공격 지표가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고,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아닌 무라드와 임동혁이 공격을 이끄는 팀이 됐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던 정지석은 이날 강력한 활약을 펼치며 오랜만에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1세트에서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혼자의 힘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2세트에서는 결정적인 다이렉트 킬을 성공하기도 했다.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위기를 딛고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정지석까지 살아나면서 더욱 무서운 팀이 됐다. 뒤늦게 이름값을 하고 있는 정지석이 과연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화룡점정'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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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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